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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성이 저열한 소인배

세상사는얘기/좋은글이야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2. 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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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성이 저열한 소인배

박 종 국

날마다 부대끼며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 중에서 언제나 좋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가 하면, 작은 일에도 불만족하여 얼굴 붉히는 사람도 많다. 그딴 일은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 많은 걸 바라고, 자기 편한 일만 챙기려고 바동대기 때문이다. 조금 손해를 보아도, 내가 가진 걸 나누고, 남을 배려하면 될 텐데도 마음씀씀이가 그에 미치지 한다.

「군자(君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小人)은 동이불화(同而不和)니라.」《論語》, <子路篇> 13-23.

군자는 조화(調和)는 하지만, 뇌동(雷同)하지 않고, 소인은 뇌동은 하지만 조화는 하지 않는다. 이는 군자와 소인, 즉 된 사람과 덜된 사람을 일컫는 경구이다. 군자는 재덕을 겸비한 바람직한 인간이요, 부단한 인격수양으로 지혜와 덕성을 아울러 갖춘 훌륭한 사람으로 된 사람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소인은 재덕이 부족한 사람이요, 도량이 좁고 품성이 저열한 사람, 덜된 사람을 말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얕은 사람이다.

중국 혁명의 위대한 지도자인 손문은 그의 명저 《삼민주의(三民主義)》에서 지각을 기준으로 인간을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째 선지선각자(先知先覺者). 먼저 알고 먼저 깨달은 사람이요, 둘째 후지우각자(後知後覺者). 나중에 알고 나중에 깨달은 사람이며, 셋째 부지불각자(不知不覺者).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 사람이다. 철인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하였듯이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 자신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 자기 잘잘못을 가릴 줄 알아야하며, 옳고 그름을 가늠하는 이성적 판단력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올바른 삶을 향유한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서로 헐뜯고, 얼굴을 붉히며 왕왕거리는 탓에 결국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상호불신의 벽이 커진다. 적대관계로 증오만 쌓여간다. 세상에 상호 불신처럼 나쁜 건 없다. 서로 믿지 못하면 서로 불안하고 불행하다. 믿음은 인간 존립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똑같은 건 하나도 없다. 온갖 풀꽃이 시새워 핀 꽃밭을 들여다보아도 하나같이 제 빛깔 제 모슥, 제 향기로 아름답다. 시냇가의 조약돌도 제각기 모양이 다르다. 사람도 저마다 제 목소리, 제 빛깔을 가졌다. 이는 다 다른 개성과 인격을 가졌다는 증거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 자기를 드러내는 방법이 다양하다. 모두 그렇게 신실한 삶을 산다.

양보와 베풂의 미덕은 아름답다. 우리 사회는 제각기 외고집으로 살보다 균형과 견제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조화를 이룰 때 건전하고 바람직한 모습이 된다. 세상에 조화만큼 아름다운 게 없다. 음악회에 가면 아름다운 음률에 심취하여 협동과 조화의 아름다운을 만끽한다. 저마다 다른 수십 개의 악기가 각각 제 소리를 내지만, 어느 하나도 불협화음으로 귀찮게 들리지 않는다. 다른 악기를 방해하지 않고 모두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놀라운 음률을 만들어 낸다. 남녀성부가 각기 다른 화음으로 즐겁고 아름다운 노래로 울려 퍼지는 합창도 마찬가지다.

하여 남을 의식하며 경쟁하는 못난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파하기보다는 오히려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너른 그릇을 가져야 한다. 또, 남이 나보다 낫다고 해서 시기하거나 질투하려드는 하찮은 마음을 떨쳐내야 한다. 그보다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힌다.

그게 품성이 도타운 사람의 표상이다.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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