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늙기
박종국
어느덧 한국사람의 평균수명은 2022년 기준 84.1세이다. 그러다 보니 오래 사는 만큼 우아하게 늙는 게 화두가 되었다. 근데, 우아하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여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온화하게 늙고, 남자는 노신사처럼 중후한 멋을 풍기며 늙는 거다.
20대 얼굴까지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얼굴이다. 하지만 50대부터는 스스로 만드는 얼굴이다. 나이를 먹어도 언제나 밝은 얼굴, 선한 인상으로 호감을 주는 얼굴을 만나는가 하면, 가만 보아도 성깔 나게 보이는 얼굴을 만난다.
얼굴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느냐를 말해 준다.
인간의 노화는 그 어떤 의학으로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그 노화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살다보면 별의별 일과 부딪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아가면 곱게 늙는다.
그러니 노화에 맞서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용해야 한다.
작은 주름 하나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주름살은 살아온 세월을 말하는 징표이다. 제때 알맞은 피부관리도 좋지만, 과도한 성형으로 나이에 맞지 않는 어색함을 주는 얼굴은 오히려 우아함을 잃는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 중에 하나이다.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긍정적인 사고와 베푸는 마음, 사랑하는 정리만이 우아하게 늙어가는 묘약이다.
늘 불평하고, 의심하고, 경쟁하고, 집착하는 건 우리를 흉하게 늙어가게 만든다. 휘갑친 세월을 인정하고 우아하게 늙어가야 한다.
곱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봄꽃은 예쁘지만 떨어지면 지저분하다. 그래서 주워 가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잘 물든 단풍은 떨어져도 주워간다. 때로는 책갈피에 끼워 오래 간직하기도 한다.
분명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잘 늙으면 청춘보다 더 아름다운 황혼을 맞이한다.
|박종국에세이칼럼
책벌레, 시골학교 박선생 (0) | 2023.04.13 |
---|---|
정치모리배가 판치는 세상 (0) | 2023.03.24 |
중년의 삶 (0) | 2023.03.14 |
젊은이의 피는 뜨거워야 한다. (0) | 2023.03.10 |
올바른 기도 (0) | 2023.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