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늦게 올 걸_정광덕
조금만 늦게 올 걸 정광덕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렸다. 하필이면 그때 어떤 할아버지가 우리 집 503호 현관문에 전단지를 붙이고 계셨다. 할아버지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미안하다, 아가." 하시며 비상계단으로 내려가셨다. '조금만 늦게 올 걸…….' 축 처진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자꾸 걸린다. |정광덕동시집, ,청개구리, 2021.
경남어린이시인학교/정광덕시인글
2022. 1. 6.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