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얘기

가시 같은 사람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1. 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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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같은 사람


꽃이 활짝 핀 장미가 자신에 대해서 자랑했다.

“다들 알겠지만, 내 가시는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초식동물들이 내 잎을 갉아 먹을 염려가 없어. 나의 이 촘촘한 가시들을 봐. 초식동물은커녕 새들도 내 가지에는 앉지 못해.”

자신의 가시를 자랑하던 장미는 주변의 커다란 떡갈나무를 보면서 말했다.

“저 녀석은 덩치는 커다란데 자기 몸을 지킬 무기도 없어서 허구한 날 딱따구리가 몸에 구멍을 파지. 원숭이들이 잎을 마구 뽑고 가지를 함부로 부러뜨려도 반항 한 번 못하고 그냥 당해.”

떡갈나무는 장미의 비웃음을 묵묵히 듣고만 섰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숲속으로 소풍을 왔다.
그 중에 한 소녀는 나무들을 구경하며 숲속을 산책했다.

그런데 소녀는 활짝 핀 장미를 보고 다가서다가 그만 장미를 보호하는 가시에 찔리고 말았다.
울상이 된 소녀는 떡갈나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너는 장미처럼 예쁜 꽃은 없지만, 가시가 없어서  이렇게 내가 껴안아 좋아.” 


외면은 화려하지만, 가시와 같은 사람이 많다. 누가 봐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가졌어도 몸에 가시를 가졌다면 아무도 그 사람을 안아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