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어느 항공사 화물 수송 규정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5. 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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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항공사 화물 수송 규정
2007년 3월, 캐나다의 인디 뮤지션 데이브 캐럴이 미국으로 가기 위해 유나이티드항공의 비행기에 올랐다.
이륙 직전, 그는 창밖에서 수화물 운반 직원이 자신의 기타 케이스를 함부로 내던지는 모습을 보고 승무원에게 항의했다. 그렇지만 묵살당했다.
그렇게 목적지인 미국에 도착해 케이스를 열어보니 애지중지하던 기타의 목이 부러졌다.
공연 일정 때문에 그는 3일 후 파손 신고를 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24시간 이내 신고라는 규정을 내세워 보상을 거부했다.
캐럴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후 9개월간 항공사에 보상 요청을 했지만, 항공사는 무성의한 답변을 보내왔다.
‘본사에서 화물수송 규정을 어긴 게 아니기 때문에 파손에 대한 보상의 의무가 없습니다.’
화가 난 캐럴은 항공사와 싸운다고 해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노래로 싸우기로 했다.
‘유나이티드는 내 기타를 깨부수고 있네 (United Breaks Guitars)’
컨트리풍의 코믹한 노래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면서 3일 만에 100만 뷰를 넘어섰고, 입소문을 타면서 700만 뷰까지 올라갔다.
이후, 항공사는 난리가 났다.
많은 사람의 비난 속에 주가가 곤두박질쳐 엄청난 손실을 봤다.
결국 유나이티드항공은 그를 찾아가 수리비 보상은 물론, 수화물 파손 규정도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