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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나이 먹으니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11. 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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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나이 먹으니



여자가 나이를 먹어가니
구두 굽부터 내려간다.


기본 11cm. 9cm 굽 높이는 껌이었는데,

나이가 들면 약봉지만 늘어난다더니
그 말이 맞는다.


무릎 관절들과 발 뒤 굽 치가 아파지고
슬슬 불기 시작하는 지방들의 공격까지
반란을 일으킨다.


관절들의 건강을 위해
구두 굽을 6cm~ 7cm로 내리고
뒤 굽에 실리콘 패드까지 장착한다.

 

점점 걸걸해지는 목소리

호탕한 웃음소리

장군도 대장군이 되어간다.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서글프고 아쉽지만
여자는 노년의 모습에 적응하려한다.

 

이젠 겉으로 들어난
아름다움이나 섹시함 생기발랄함보다는
정돈 된 나를 받아들이려고 구두 굽부터 내렸다.


자존심도 내렸다.


글 오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