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에세이/행자 이야기

강아지 배변훈련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12. 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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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배변훈련

 

갓난아기는 똥오줌을 가리지 못해요. 그러다가 돌쟁이 지나 세살배기가 되면 점차 배변을 가려요. 아가들은 먹고, 자고, 싸는 게 전부에요. 강아지도 마찬가지예요. 강아지가 배변 욕구를 느낄 때는 대부분 잠을 깨거나 먹고 나서 바로 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무조건 아무데나 싸지 않아요. 나름대로 화장실을 찾아서 쌉니다. 가능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싸려고 해요. 처음 낯선 집으로 오게 되면 당연히 어디가 화장실인지 모르니 아무데나 싸게 됩니다. 이때 보호자는 강아지가 화장실에 익숙하도록 훈련시켜야 해요.

 

강아지의 배변 습성은 아이들과 비슷해요. 잠자고 일어나면 바로 싸고, 밥 먹고 배부르면 바로 누어요. 그리고 잠자리에서 가능하면 먼곳에서 싸려고 해요. 그보다 거실바닥에 뭔가 깔렸으면 거기다가 싸기 좋아합니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행동반경을 최대한 줄여야 그만큼 빨리 화장실을 정해요. 제한된 공간에 바닥을 신문을 깔아주세요. 그때 새로 깔아준 신문바닥에는 늘 녀석의 배변 냄새를 살짝 묻혀줍니다. 처음에는 실수로 잠자리에 실례를 하기도 해요. 그러나 더러운 곳에서는 자기가 괴롭다는 걸 금방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잠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실례를 하게 됩니다.


강아지가 집중적으로 배변하는 곳을 중심으로 조금씩 신문지의 면적을 줄여나가세요. 나중에는 신문지의 위치를 보호자가 원하는 곳으로 서서히 이동시키도록 하세요. 제 경험인데, 이때 배변습관이 중요해요.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동반경을 넓게 해주면 혼돈이 되어서 개념없이 아무데나 싸게 돼요. 또 이쁘다고 잠자리에 데리고 자면 이불마다 오줌을 싸요. 그렇다고 강아지를 다그치면 안돼요? 운동장같은 집안에서 작은 강아지가 화장실을 찾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요?

 

강아지가 배변을 하기 전에는 자신의 배변 냄새를 맡으면서 화장실을 찾은 후 빙글빙글 돌다가 볼일을 봐요. 세살배기인 저는 지금도 그래요. 그래서 강아지가 이러한 행동을 눈앞에서 하거나 또 자고 깨어난 후, 먹이를 먹은 다음에는 바로 강아지가 배변할 화장실 위치로 데려가 주세요. 강아지 배변훈련을 할 시기에는 언제나 강아지가 어떻게 노는지 주의깊게 관찰해야 해요. 애견센터에 배변 유도제도 도움이 되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자신의 배변 냄새를 묻혀주는 게 좋아요.

 

엄마는 아기가 옹알이를 하고, 아장아장 걷으면서 똥오줌을 가리기 시작하면 아이가 천재인 줄 착각해요. 그래서 아기를 둥개둥개 안고서 칭찬하죠. 반려동물을 훈련시키는 방법도 똑같아요. 상을 주면 배변훈련의 효과가 높아요. 우선 강아지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보호자의 칭찬, 먹이, 인형 등으로 파악하면 좋아요. 배변보기에 성공을 했을 때마다 상으로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세요. 저는 워낙 식탐이 강해서 강아지껌 하나로도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만큼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간식을 자주 많이 주게 되면 비만이 되거나 버릇이 나빠져요. 상으로 간식나 인형 등을 주는데, 상을 주는 장소도 한 곳으로 정해주면 좋아요. 그렇게 몇 번 반복하고나면 자기가 알아서 배변을 끝내 정해진 자리에 앉아서 간식을 달라고 꼬리쳐요. 이렇게 정해진 장소에 배변을 잘 했을 때 상을 꾸준히 주면 다른 훈련도 잘 따라하게 돼요.

 

가능하면 어린 강아지에게 벌은 심하게 주지 마세요. 특히 배변훈련을 하는 시기에 때리거나 극단적인 공포를 주는 벌은 역효과가 나요. 자칫 겁을 먹게 되어 판단을 흐려져 비행강아지가 돼요. 또 배변훈련의 경우 무조건 싸면 벌을 받게 되는 줄 알고, 보호자의 시선을 피해서 몰래 식탁밑이나 쇼파에서 봐요. 특히 실내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화장실은 베란다나 욕실 등 바닥이 타일로 되어 청소가 쉬운 데를 정해주는 게 좋아요. 타일 바닥에 적응이 되면 신문이 없어도 배변을 봐요. 그러면 변을 치우는 보호자의 입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그리고 화장실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주세요. 신문지나 기저귀로 화장실로 쓰는 경우, 소변으로 젖었다거나 하면 그곳에 배변을 보지 않는 강아지가 많아요.

 

그런데 강아지가 배변 실수를 하게 되는 원인은 대부분 보호자나 주변 환경 때문이에요. 강아지가 멍청해서 그렇다는 생각하지 마세요. 아기도 똥오줌 가리는데 얼마나 많은 걸리는지 잘 아시잖아요.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데나 싸요. 이 경우는 조금 컸을 경우에 해당되는데, 대부분 낮시간 동안 강아지 혼자 집안을 지켜야 할 때가 그래요. 이런 강아지는 산책이나 운동을 꾸준히 시켜줘서 실내에서 지내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줘야 해요.

 

그 외에도 잘못된 훈련으로 인한 배변에 대한 공포감이 가질 때 혹은 발정기 때나 숫컷의 본능에 의한 영역표시를 할 때 시도때도 없이 배변을 해요. 저도 바깥에 나가면 꼭 똥이 매렵고, 군데군데 오줌을 찔끔 눠요. 그때마다 엄마아빠가 배변 가방을 들고다녀 걱정은 하지 않아요.

 

지금 저는 정해진 자리에서 꼭꼭 똥오줌을 눠요. 똘똘한 행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