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든 낯선 풍경”
“코로나가 만든 낯선 풍경”
13일, 동포초, 부분 급식 시작하다
코로나 19사태로 학교는 3월 개학은커녕 두어 달째 휴교 중이다. 그 여파로 학교 본연의 일들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어 학사일정이 원만치 못하다. 그 하나가 학교급식이다.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으니 그날로부터 급식소는 휴업 상태가 되었다. 학교급식의 직접 당사자가 학생들이니 교직원이 출근한다고 해도 급식소는 운영되지 않는다.
지금 학교는 바쁘다. 오는 16일 고학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강의안 마련하랴, 온라인 학습을 안내하랴, 선생님들 하루는 겨를이 없다. 게다가 동포초는 인쇄물 학습꾸러미를 병행하는데, 매주 학습 진도에 맞춰 학습지를 구안하고, 인쇄하여 학생들에게 우편 발송을 한다. 벌써 한 달여 이러한 학습 방법을 실시한 덕분에 온라인 개학을 하여도 별반 무리 없이 진행되리라 자신한다.
▶13일부터 동포초등학교는 돌봄교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부분 급식을 시작하였다.
▶부분급식 대상자들이 저학년 아이들이라 돌봄선생님들이 각별하게 신경을 써서 충분한 거리두기를 하였다.
▶ 이번 부분급식에는 일상근무 중인 교직원들도 함께 참여한다. 그 동안 도시락으로, 직접 요리로 점심을 해결했다.
지난주부터 학교는 돌봄교실에 참가하는 아이들과 교직원들로 다소 생기를 되찾았다. 더욱이 지난달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온통 신경을 곤두세웠는데, 다행스럽게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덕분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하여 코로나 예방 예찰 활동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잖아도 매년 이맘때면 ‘남지 낙동강유채축제’로 상춘객의 발걸음이 빈발한 지역이다.
창녕군청과 창녕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유채 축제를 폐지하고, 외부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제반 조치를 하여 코로나 확산을 막는데 모든 행정력과 교육력을 결집하였다. 그런 노력 덕분에 13일부터 동포초등학교는 부분 급식하게 되었다. 부분 급식이라는 생소함은 코로나 사태가 만든 또 하나의 낯섦이다.
▶ 급식을 실시하기 전 적절한 코로나예방 교육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교육하였다.
▶ 처음으로 배식받으러 줄을 섰던 아이들, 달라진 배식 방법에 의아해하기도 했다.
▶ 아이들 모두 안전한 학교급식, 우리가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오늘 급식을 먹으며 새삼스레 학교급식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반찬이 많고 적음을 따질 일이 아니었다. 예전처럼 학교급식소가 제 역할을 하는 모습만으로도 학교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연일 점심 챙기느라 바빴던 때를 생각하면 더욱 그런 맘이 간절하다.
머잖아 아이들이 등교 개학을 하면 급식소는 또 얼마나 살아서 꿈틀댈까? 그 모습을 떠올리면 벌써 마음이 콩콩 설렌다.
▶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아무리 진수성찬이어도 학교급식이 더 맛 좋다고 한다.
“교감 선생님! 저는 학교에서 먹는 급식 밥이 최고로 맛 좋아요!”
날마다 급식 때면 맨 먼저 줄을 서서 급식을 기다리는 개구쟁이 은형(가명, 이제는 2학년)이, 그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배식을 받으며 급식소 내 은형이 모습을 한참이나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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