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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냥 스쳐보내는 무심한 일상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0. 11. 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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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냥 스쳐보내는 무심한 일상
워싱턴 D.C. 지하철 랑팡역.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 쓴 청년. 낡은 바이얼린을 꺼내 들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연주한 지 6분이 지났을 때, 한 사람이 벽에 기대어 음악을 들었고, 43분 동안 일곱 명이 청년의 바이얼린 연주를
1분 남짓 지켜보았다.
스물 일곱 명이 바이얼린 케이스에 돈을 넣었고, 그렇게 모인 돈은 32달러 17센트였다.
다음 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 지하철 역에서 공연하던 청년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 바이얼리니스트'조슈아 벨(Joshua Bell)'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날,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350만 달러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들고 43분 동안 아주 멋진 연주를 했다.
그러나, 현장을 오가던 1,070명은 단 1초도 그를 쳐다보지 않고 그냥 무심히 지나쳤다.
이 공연을 제안한 워싱턴 포스트는 현대인이 일상에 쫓겨 자기주변에 존재하는 소중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며 참으로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진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걸까?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눈앞에서 연주를 하는데도 눈치도 채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