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0. 11.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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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버리

 

박종국

 

웃긴다. 떠버리. 그 사람은 한때 대학교수였지. 그뿐만이 아니야. 시도 때도 없이 같잖은 논조로 시류에 대해서 밤 놓아라, 대추 놓아라, 격에도 어울리지 않게 야단을 떨었지(지금도 여전하지만). 가만, 요즘 그 사람이 하는 꼬락서니를 지켜보면 그저 아둔하기 그지없어.

어느 날이었던가. 불현듯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지(그의 아들은 아직도 병역미필자다). 자칭 S대 출신이라면서 유학 가서 박사학위를 받지 못한 건 무슨 이유인지 몰라. 그래놓고 떠벌리기는 너무 심해. 도대체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뭐 하나라도 이바지한 게 없는 인간이 입 하나 믿고 사는 형국이야. 게다가 양심도 팔아먹고, 부끄러움도 모른 채 왜구 같은 짓도 서슴지 않지. 아마 그에게는 양심이 사치일 거야.

그 사람은 크게 착각하고 살아. 자기가 무슨 대단한 정치경력을 가진 인간도 아닌데, 수구꼴통들은 그의 얘기라면 깜빡 죽는시늉해. 그렇다고 공직자 경력도 없고, 단지 고졸 총장 밑에서 잠깐 강사 했는데, 왜 이렇게 형편없는 기자들이 환장하고 퍼 나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말하는 게 거의 일베에 글 싸지르는 베충이 수준이던데.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고 안달하는데, 자식 국적 문제랑 입대 문제에 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네. 악어의 눈물이라고? 모스크바식 재판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지껄이는 게 아니지.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지. 민낯 운운하는데, 누가 가면을 벗고 진짜 얼굴을 드러내야 할까? 일찍이 진보논객이라고 칭송을 받았는데, 아뿔싸! 이젠 싸구려 이야기꾼도 못되네. 들어봤자 무슨 알맹이가 남지도 않고, 하고많은 날 맨땅에 헤딩하는 소리니. 이런 빌어먹을 일이 또 계속되나? 떠버리.

 

l 박종국(다원장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