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8. 10. 10:22
728x90

순수한 가슴

35년의 짧은 삶을 살았던 모차르트. 음악사에 길이 남을 600여 곡의 위대한 작품을 작곡한 천재 음악가. 음악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은 꼭 한 가지였다.

그날도 모차르트에게 음악을 배우겠다고 한 귀족출신 청년이 찾아왔다. 모차르트는 늘 하던 대로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예,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쳤고, 바이올린도 10년을 배웠습니다.”
그의 대답을 들은 모차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래 수업료의 두 배를 내라고 하고는 제자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한참 후에 또 다른 청년이 찾아왔다. 모차르트는 이번에도
“당신은 음악을 배운 적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청년은,
“전 음악을 배운 적은 없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악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돌려보내지 않을까 하고 불안해 했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그럼 좋습니다. 수업료를 반만 내십시오”
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이미 그 초보 청년보다 거의 4 배나 많은 수업료를 내기로 한 청년이 그것을 보고,
“아니, 선생님,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수업료를 반만 내라고 하고, 10년 동안이나 음악을 공부한 저에게는 약정 수업료의 두 배를 내라고 하시니 그건 부당한 처사가 아닙니까?”
하고 모차르트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모차르트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이미 음악을 배운 사람을 가르칠 때 나는 우선 찌꺼기를 거두어냅니다. 그것은 아주 힘든 작업입니다.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걸 파괴하는 건 가르치기보다 더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가르치는 일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자신이 순수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