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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배가 판치는 세상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8. 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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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배가 판치는 세상

박 종 국(르포 라이터)

지금 정치판은 쑥대밭이다. 이합집산으로 꼬라지꼴갑을 떤지 오래다. 소위 공당 대표라는 작자의 속내를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다. 허우대는 멀쩡해도 내뱉는 말투는 시정잡배다. 걸핏하면 삿대질이고, 반대다. 선동도 심심찮다. 정책대결은 온데간데 없고, 내밷는 쪽쪽 함량미달이다. 게다가 똥 묻은 게 나무라는 형국이다. 그러니 이 나라 정치인을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만큼 정치 불신, 그 골이 깊다.

자연은 제자리를 지키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룬다. 그렇기에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떤가. 행복하지 않다. 비단 정치인만이 아니라, 모두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욕심을 부린다. 그래서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온통 바쁘고 요란스럽다. 이렇듯 세상이 시끄러운 까닭은 무엇일까. 삶 그 자체가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한 탓이다.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갖는 이유는 뭘까? 현재의 삶이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는 게 팍팍하다는 푸념을 너무 쉽게 뱉는다. 물론, 개인도 잘못이 크다. 그렇지만 지금 이 나라는 부패한 관료가 득실대고, 정직하지 못한 공무원과, 고개를 치켜든 정치모리배가 많기 때문이다. 천민족벌재벌도 마찬가지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국민이 피땀 흘려 바친 세금으로 살면서도 그 고마움을 모른다. 날마다 입에 담기조차 어쭙잖은 비리를 밥 먹듯이 한다. 또 그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민은 먹고 사는 일에 정신을 빼앗겨 허우적대느라 행복할 겨를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흙탕구덩이 속이라고 해도 우리가 행복할 조건은 무수히 많다. 모르쇠 정치권만을 탓할 때가 아니다. 정녕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선, 어떻게 사는 게 내 몫의 삶인지를 바르게 챙겨야한다. 행복은 나 아닌 밖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행복해지는 비결은 딴 게 아니다. 그것은 작은 일 하나에도 감사하는 일이다. 검소하게 살면서 절제가 깃든 행복의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또한 일을 완벽하게 끝내려 하지 말고, 말을 끝까지 다하지 말며, 복을 끝까지 누리려고 아득바득 애를 쓰지 않아야겠다. 살아가야 할 이유가 마땅한 사람, 사랑해야할 의미를 가진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능히 견뎌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일터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거리를 헤매는 실업자가 수백만이다. 집을 나와 한뎃잠을 자는 노숙자 또한 적지 않다. 그들이 딛고 선 하루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울까. 실직과 노숙에서 오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게 사람다운 삶인지를 새롭게 밝히고, 이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발한다. 그렇듯이 어떤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삶에는 잠재적인 의미를 추동한다. 따뜻한 인정과 맑은 눈빛이 그것이다. 그게 우리 삶의 가치 척도다. 바라건대 이제는 모두가 분연히 깨쳐야 한다.

특히 여당내에서 대선 후보자 한 사람을 두고 치받는 짓거리를 보면 정말 유치하다. 해서 청맹과니나 쑥대밭머리, 주구와 정치모리배, 수박은 이 잡듯이 잡아내고, 한 발짝 비켜서서 국민을 두려워하는 선량을 뽑아야한다.

그게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박종국르포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