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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행복하다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11.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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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행복하다

육십평생을 살면서 딱히 이뤄낸 치사도 없다.
반골기질에다 좌파진보로 산다는 게 이 땅에서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일까?아직은 벽면서생이요, 책만 보는 딸깍발이로 만족하고 산다.
벌써 동기는 하나같이 사회적 지위나 명예, 경제적 안위도 드러나게 갖추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변방에 북소리만 울려댈 뿐, 시골책벌레 선생으로 만족하고 산다.
근데 어쩌랴?허튼 시대와의 불화를 끝내 타협하지 못하는 꼬장꼬장함은 어쩔 수 없다.
올 한 해도 하고자했던 일 많았으나 그렇게 이뤄낸 게 따로없다.
대신에 고역스럽고 불편한 일만 더 생겼다. 이 또한 결코 양보하거나 배려해서 함께 서지 못할 일이다.
지금의 정치와 교육을 보면 실로 가관이다.
숫제 대통령후보자의 면면을 보면 향후 5년 세월 한덩어리 스트레스를 예정하고도 남는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했는데, 실로 갈 길이 멀다.
이제 교육현장을 지키고 설 날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바로세워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나저나 이 모든 일 모른 채 하고 돌아서면 그뿐인데, 나는 왜 그에 함몰되어 안달복달하는가.
탈탈 터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더는 뒤미쳐 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도서관에 흠뻑 빠져산다.
도서관에 가면 시나브로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나를 위한 서재가 오롯이 기다린다.

책만보는 바보, 딸깍발이.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