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우이공산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1. 12. 09:29
728x90
중국 허베이성 쉬자정 예리촌. 빽빽한 나무가
파란 잎을 뽐내며 근사한 숲을 이루었다.
놀랍게도 그 숲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원치씨와 하이샤씨가 일궈낸 거대한 숲이다.
놀라운 사실은 원치씨는 세 살 무렵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고, 하이샤씨는 마을 채석장 폭파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졌다.
처음에는 묘목을 기르고, 그것을 팔아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다.
그러나 용수로도 변변치 않은 돌투성이의 황무지에 처음 심은 800그루의 나무 중에 살아남은 나무는 단 두 그루뿐이었다.
주변 사람은 불가능한 일을 그만두라면 말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같이 서로의 눈과 팔이 되어 이렇게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허허벌판 황무지였던 땅 위에는1만 그루의 나무숲을 생겼다.
하이샤씨는 말했다.
"원치는 저의 눈이고, 저는 원치의 두 손입니다.
둘이서 함께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어요."
처음에는 나무를 내다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자식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의 모습과, 후세들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 차마 나무를 벨 수 없다고 말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세상에 그 어떤 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노인이 산을 옮기고, 몸이 불편한 사람도 숲을 만든다.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