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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민이 행복한 이유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7. 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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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민이 행복한 이유



동화의 나라로도 잘 알려진 덴마크. UN이 발표한 세계행복지수에서 연달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덴마크의 이상적인 복지와 교육 시스템도 그 하나다. 그러나 국민 행복의 토대에는 ‘얀테의 법칙(Law of Jante)'이 크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의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의 작가 악셀 산데모제(Aksel Sandemose)가 1933년에 쓴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A Fugitive Crosses His Tracks)>에 나오는 10개조의 규칙이다. 이 10개조는 다음과 같다.

1.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지 말라.
2. 네가 다른 사람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3.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4. 네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자만하지 말라.
5. 네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6. 네가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하지 말라.
7. 네가 뭐든지 잘한다고 여기지 말라.
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너를 신경쓴다고 생각하지 말라.
10.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건 이미 그 자체로 나를 남과 비교한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내가 특별하다고 인정받다가 이것이 결핍되면 사람은 불행해진다. ‘얀테의 법칙’을 살펴보면 그 요지는 ‘너는 평균보다 낮은 사람이다’는 거다. 어떤 누구라도 더 특별할 게 없고, 모두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타인에 대한 신뢰와 개개인을 존중하는 문화의 토대를 형성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평균 이상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졌다. 그러나 내가 평균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평균적인 생활을 하더라도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적 사회적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덴마크 국민이 행복한 이유는 부유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평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신뢰, 공동체적인 문화가 뿌리내린 게 그 열쇠가 아닐까.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