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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후회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7. 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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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후회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사무엘 존슨. 무더운 여름날 장터 한쪽에서 몇 시간을 꼼짝 않고 섰다.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서서 눈물만 흘렸다.
반나절이 지나자 걱정이 된 제자가 스승의 낯선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스승님, 무슨 일이 생겼나요?”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사실은 오래 전 우리 아버지께서 이 자리에서 헌책방을 하셨다네. 그날도 아버지는 장사를 위해 일어나셨지만, 몸이 안 좋으셨는지 나에게 하루만 대신 장사를 맡아주겠느냐고 물으셨었지.”
제자는 궁금해서 물었다.
“그래서 스승님은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그는 한참 침묵하다가 말했다.
“우리 집이 시장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일도 창피한데 내가 어떻게 그런 걸 하냐면서 거절했다네."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