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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다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2

박종국교육이야기/좋은훈육부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1.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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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다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2 467
관리자(good) 2009/08/25 16:00 118933


(지난주에 이어서)

사람다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 번째 특성은 “책임감“이었다. 책임감을 영어로 responsibility라고 하는데 이는 respond와 ability의 합성어이다. 즉, 책임감은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전에서는 책임감을 자신이 맡은 바를 성실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해 놓았지만 사람다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은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하였다.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우리는 자율성이라고 하기 때문에 책임성은 곧 자율성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율성을 행동적 자율성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자율성은 가치적 자율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치적 자율성이란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지, 무엇이 가치가 있는지’를 스스로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율성은 또한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의지와 동기를 나타내는 감정적 자율성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들이 공부가 중요하고, 우선해야 하는 것이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공부를 하고 싶은 의지와 동기를 지닌 채 공부를 스스로 하게 되면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아이가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은 분명 스스로 하는 행동이지만 자율적 행동이라고 여길 수 없는 것은 바로 가치적 자율성이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다운 사람이 가진 특성은 “문제해결력”이다. 행복한 사람은 고민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고, 행복한 부부는 싸우지 않는 부부가 아니라 부부싸움을 하면서 성장하는 부부를 말한다는 것은 문제해결력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어느 날 박사과정에 있는 제자가 “교수님,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공부는 해서 무엇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면서 매우 우울한 얼굴로 찾아왔다. 그래서
“그렇다면 공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데?”라고 반문했더니 “글쎄요. 지금까지 쭉 공부만 하고 살아서 제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네요.”라고 했다. “얘야, 네 마음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넌 공부 말고 다른 일은 못하니까 공부에 더 몰두해 보면 어떻겠니?”라며 충고를 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 불안에 떨면서도 공부에 몰두했던 그 제자는 지금 미국대학에 교수가 되어있다. 이것이 바로 문제해결력이다. 요즈음 미국에 가면 예전에 미국대륙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을 보기가 매우 힘들다. 그 인디언들이 바로 백인들과 평화조약을 맺은 후 ‘인디언보호구역’에 살면서 정부의 보조금으로 살면서 일하면서 해결해야 하는 삶의 과제를 등한시한 결과이다. 지금 바로 눈앞에 어려운 일이 닥친다하더라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고, 그러한 사람이 바로 사람다운 사람이다.

상담실에 찾아 온 한 고등학생이, “선생님, 저는 제가 뭘 해야 할지 아직 알지도 못하는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물어서 “나이가 들어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찾았을 때 그 때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너무 늦어 자기에게 찾아 온 기회를 잃게 되기 쉽거든.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그 때를 위한 준비를 하는 거야”라고 대답해 주면서 나는 오늘도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준비를 한다. 몇 년 전 생명에 위협을 받을 만큼 어려운 수술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절실히 깨달은 것은 “우리가 죽으면 사람들 마음 속 깊은 곳에 우리를 남기고 간다.”는 사실이다. 수술하기 전 무언가 할 말이 있는가라고 묻는 의사의 말을 듣는 그 순간 난 이 세상에 있는 아무 것도 내가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 단지 주위 사람들 마음속에 나를 남기고 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내가 만약 다시 살아난다면 항상 내 생을 준비하는 삶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사람들 마음속에 우리를 남기고 가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좀 더 나은 성품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또한 우리 자손들에게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바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인간은 보통 하루에 6만 가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숱한 생각 가운데 95%는 어제 했던 생각과 똑같은 것이라는 글을 읽고 우리가 하루 동안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산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 대부분이 어제 했던 것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니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렇게 되풀이되는 생각은 우리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데 쓰이기보다는 주로 우리의 과거에 집착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일 경우가 더 많아 우리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더 신경이 쓰인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에 속해 과거에 실패한 인간관계나 아이문제 혹은 경제문제 때문에 날마다 걱정만 하면서 살아간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끊임없이 되돌리며 억울함과 한탄 또는 수치감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과거에 얽매어 살고 있다. 여하튼 한국사회는 과거에 집착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오늘 아침 나는 과거에 집착하는데 쓰는 우리 생각의 95%에서 새로운 생각을 15%만 더해도 자신의 삶을 보다 나은 삶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어느 연구 보고서에 희망을 가져보며 나 자신부터 시작해서 이 땅의 아이들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미래를 꿈꿔 본다.

글_ 열린부모교육학회 김영희 교수(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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