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작할 때 아름답다

사랑은 시작할 때 아름답다

긴 세월 기다리던 인연
사랑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숨어버려도 고독의 옷자락은 보인다.
정들면 아픔이 되는 게 사랑이지만
스치는 예감에 마음이 흔들릴 때는
단 한번만이라도 단 한번의 만남
한 시간의 대화로 가슴 벅찬 설레임으로
파도치는 인연이라면 운명의 화살을 맞아도 좋다.
정 들까 두려우면 정 안들게 한 번만 만나고
그래도 보고싶어 견딜 수 없다면
정 들기 위해 만나라.
먼훗날 아픈 상처 남을지라도
사랑은 시작 할 때가 아름답다.
서로 낯짝 붉히지 않아도 될
그런 친구같은 연인 하나 두고 싶다.
동시대에 태어나 애창곡을 따라 부르는
그런 사람 팔짱을 끼고 걸어도
남의 시선을 끌지 않을 엇비슷한 모습의
친구같은 연인 하나 두고 싶다.
함께 여행하며 긴 이야기로 밤을 지새워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사람
아내나 남편 이야기도 편히 나누는
친구 같은 연인,
설레임을 느끼면서도 자제할 줄 아는 사람
열심히 살면서 비울 줄 아는 사람
어제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을 아름답게 살 줄 아는 사람
세상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 볼 줄 아는 사람이면 더욱 좋으리.
그런 사람 하나 두었다면
혹시 헤어진다 해도 먼훗날
세상 안 떠나고 살았다는 소식 들으면
다시 한번 만나자고
웃으면서 말 권네는 그런 사람 하나 두었다면
어깨동무하며 함께 가고 싶다.
남은 세월을 나누는 친구같은 연인
연인같은 사람이 그립다. 오늘은

|박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