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공감능력

박종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입이 아니라 귀다. 대화는 상대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 주는가에 달렸다. 같은 사안이라해도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의 요구에 더 잘 따른다.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전제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일등을 했던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남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건 지적 능력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조화롭게 조절하는 능력이다.

옳은 말을 하는 사람보다 이해해 주는 사람이 좋다.

아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은 부모가 자주 하는 말이다. 부모가 많이 쓰는 말일수록 아이는 꺼려한다. 꼭 필요하고 옳은 말인데도 싫어한다. 옳은 말인 줄 알면서도 아이가 거부감을 느끼는 건 부모가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공감(empathy)'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공감이 없으면 아이에게는 간섭으로 들릴 뿐이다.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부러워한다고 항상 좋아할 건 아니다. 자기 주장을 똑부러지게 하지는 못하지만, 내 입장을 잘 이해해 주는 사람에게는 시기할 필요도 없고, 부담을 느끼지도 않는다. 존경받는 상사나 훌륭한 부모는 상대의 입장이나 처지를 배려하는 공감능력이 남다르다.

상대의 입장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를 함께 느끼며, 이를 관심갖고 전해야 한다.

|박종국_다원장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