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농어촌 교육 특별법' 제정 돌입

 

 

전교조 '농어촌 교육 특별법' 제정 돌입

정진화 위원장 "농어촌 붕괴 막기 위해 예산 지원 필요"

2007년 08월 25일 (토) 강진우 기자 jwkang@idomin.com

정진화 위원장. 사진/김구연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죽어가는 농촌과 교육을 살리기 위해 '농어촌 교육 특별법' 제정에 돌입했다. '농어촌 교육 특별법'은 기존의 '도서벽지 교육진흥법'을 폐지하고 그동안 제안된 농어촌 관련 정책을 하나로 묶어 △농어촌 작은 학교를 자율학교로 운영하고 △농어촌 출신에 대한 대학 입학 기회를 확대하며 △각종 수당과 주거 문제 해결을 통한 농어촌 우수 교원 유인책을 마련하고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24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 교육을 살리기 위한 '농어촌 교육 특별법' 제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수 100명이 안되는 학교를 통폐합하다 보면 전국 학교의 4분의 1이 사라지게 되고, 농촌은 더 크고 빠르게 와해 돼 결국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농촌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농어촌 학교가 무너지면 농어촌 공동체마저 연쇄적으로 붕괴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학교에 예산을 지원하는 농어촌 교육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조건 100명 이하의 학교를 통합 대상으로 삼는 것 보다는 최소 4년간 기한을 줘 하급생들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을 만들어 농어촌 학교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9월 정기국회 때 이 법안의 제정을 위해 정치권을 최대한 결집시킬 방침이며, 올해 제정이 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 뒤에 열리는 정기국회에서는 기필코 성사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위원장은 지난 6월부터 농어촌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국 산간 벽지 농어촌 학교를 방문, 농어촌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교육희망 행진21'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거창 웅양중학교, 합천 덕곡초등학교를 각각 방문했다.

벽방초, 폐교위기서 인기학교로

통영 기업들 지원·학교 노력으로 진화 거듭, 전입생 늘어

2007년 08월 27일 (월) 김범기 기자 kbg@idomin.com

통영 벽방초등학교 전경.     통영 벽방초등학교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때 폐교위기까지 내몰렸던 작은 학교지만 학교자체의 노력과 지역기업들의 지원이 맞물리면서 해마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다.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에 있는 조그만 학교 벽방초등학교(교장 이재원)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사뭇 신이 났다. 시내에서 시골로 유학(?)오는 학생 등을 위한 통학버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통영 벽방초교 한 교사는 26일 "시내에서 통학하는 유치원생과 학생들이 늘면서 교사와 학부모 모두 늘 마음을 졸여왔다"며 "오는 29일 2학기 개학부터는 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도움으로 대형통학버스가 생겨나 통학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자가용으로 통학시키고 고학년 아이는 혼자 버스 타고 다닐 때도 있어 불편과 걱정이 컸다"며 "학부모들이 번갈아 통학버스 승하차 및 안전운행 도우미도 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에 시내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유학(?) 오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다. 벽방초교 근처 지역기업들이 교육공동체를 맺고 다양한 지원을 하면서 학교교육의 질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다. 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는 2004년 9월부터 영어와 컴퓨터 특기적성 무료교육 지원을 시작했고, 성동조선·SPP조선 등 안정공단 조선단지협의회는 2005년부터 피아노와 미술 특기적성 강사수당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안정 조선단지협의회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유치원생을 포함한 80여명 전교생은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벽방초교는 안정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원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한때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지역기업들의 교육지원과 학교의 노력으로 교육환경이 나아지고 입소문이 나면서 시내지역 전입생들이 늘고 있다. 이 학교는 2004년말 전교생이 51명이었으나 올해는 80명을 넘어섰다. 윤한철 벽방초 교감은 "오는 10월께 원어민 영어전임강사 배치와 내년에는 학교전용버스 지원 등을 협의 중에 있다"며 "감동 주는 학교, 신뢰받는 교육을 펼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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