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바빳던 2007년 |
기사등록 일시: [2007-12-27 11:42]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
【서울=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제8대 사무총장에 선출돼 올해 1월2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하며 첫 한국인 사무총장 시대를 열었다. 반 총장은 취임 첫 해 분쟁 중재와 기후변화 적극 대처를 표방하면서 어느 정도 지도력과 협상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 총장은 취임하면서부터 유엔 개혁, 수단 다르푸르, 레바논 정국 혼란, 이라크전과 팔레스타인 최종지위협상 등 중동 평화, 북핵 및 이란핵, 유엔 평화유지군의 활동, 유엔 내부 권력배분, 재정 위기 등 수많은 현안을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게다가 취임 초기에는 인선 작업이 늦어져 '늑장을 부린다'는 말을 듣는 등 반기문 체제를 정착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반 총장의 개혁호가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3월15일 유엔 총회에서 유엔 사무국 조직개편 기본계획안이 통과되면서부터다. 당시 유엔 총회는 평화유지임무국(DPKO)을 평화임무국(DPO)과 필드지원국(DFS)으로 확대 개편하고 군축국(DDA)을 '실' 급의 군축사무소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2개의 개편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사실상 반 총장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할 수 있었던 이 투표에서 회원국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줌으로써 사무국 개편을 둘러싸고 야기됐던 논란과 개도국들의 불만이 어느정도 해소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 총장은 이후 회원국의 신뢰를 기반으로 경제·개발·인권·사회 분야 조직 개편에 착수했으며 대통령 선출에 어려움을 겪은 레바논의 정정 불안이나 파키스탄 국가비상사태, 미얀마 반정부시위 사태 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특히 9월 아프리카 3개 국 순방 과정에서 수단 정부와 다르푸르 반군 조직 간 평화협상이 리비아에서 개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중재자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줬다. 무엇보다 반 총장이 올해 가장 힘을 쏟은 분야 가운데 하나가 환경 문제다. 그는 지난달 유엔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남극을 방문해 지구온난화가 극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했으며 최근 기후변화회의에 맞춰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그린경제시대'를 주창했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전세계 역내총생산(GDP)의 0.1%에 불과해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며 대체에너지 도입 시 오히려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을 근거로 세계경제가 그린경제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의 카리스마와 중재력은 최근 제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겸 제3차 교토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3~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가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미 참가 일정을 마치고 발리를 떠났던 반 총장은 발길을 돌려 회의장을 다시 찾았다. 그는 "솔직히 실망스럽다"는 말로 자국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참가국들을 압박하고, 결정문 초안은 물론 의장 중재안도 거부하던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 대표를 별도로 만나 설득한 끝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관련사진 있음>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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