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한 지구촌 환경 축제가 시작됐다.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다. 150개 국 2000여 습지전문가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경남 창원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충분히 준비했다. 축하할만한 일이다.
지구촌 환경 축제,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 개막
기대감으로 총회장을 직접 찾아보았다. ‘역시나’였다. 총회 장소인 창원 컨벤션센터(CECO)는 주변 조경은 물론, ‘환경수도 창원’의 이미지를 선연하게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각국의 참가자들의 표정도 환했다. 이는 그동안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유치하면서 축적된 경험이 시의적절하게 결집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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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사르 총회장 모습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가 150개국 2000여 습지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로 경남 창원 컨벤션센타에서 개막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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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일변도로 치중한 만큼 환경에 관한 부문에서는 그다지 국민적인 중지를 모을 기회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우리도 지구촌 환경 문제에 있어 여느 나라와 대등하게 견줄 만큼 인식의 변화를 이뤘다고 자신할 수 있다.
단지 겉치레만 가지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것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습지환경전문가들의 모임이어서 그런지 사뭇 진지했다. 라운지에서 만났던 일본 참가자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꼽았다.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몸짓으로 그 모든 것을 대변하고도 남았다. 자긍심으로 뿌듯했다. 그렇지만 총회 자리를 찾았어도 현장을 직접 지켜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총회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진지하고 밝아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변화와 습지’, ‘습지와 인간건강’, ‘습지와 바이오연료’ 등의 의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밖에도 국제심포지엄 등 총회와 연계된 19개 학술심포지엄, 인간문화재대공연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28개 부대행사도 마련돼 총회 열기를 고조시킨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고 했다. 산뜻한 기분으로 모든 일정이 원활히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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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공연 행사장 밖 야외공연장에서는 ‘한국 전통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전통무예퍼포먼스 ‘고구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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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행사장 밖 야외공연장에서는 ‘한국 전통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전통무예퍼포먼스 ‘고구려’였다. 관중석에 나란히 자리한 각국 참가자들의 눈빛은 연기자들의 몸짓 하나 표정하나에 이르기까지 우리 것에 대한 ‘신기함’과 ‘탄성’으로 어깨춤이 절로 났다. 그 열기는 정작 환경 올림픽만큼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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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체험마당 전통문화체험마당의 옛다도 시연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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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체험2 전통문화체험으로 전통떡 만들기 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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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체험3 아직도 옛 방식을 고스란히 지켜가고 있는 '뻥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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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마당4 체험마당에 마련된 동식물만들기 코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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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일원을 둘러보니 ‘전통문화전시체험’을 위한 각종의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전통악기 전시체험, 한지공예전시체험, 장승․솟대․서각전시체험, 도예․점토인형체험, 전통염색전시체험, 짚풀공예전시체험, 전통놀이공간 등 굳이 외국인들을 위한 전시체험장이 아니라, 평소 접해 보지 못했던 ‘우리 것’에 대한 새로운 체험 기회로 만나기에 흐뭇한 것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대장간체험장은 아프리카에서 온 참가자들이 유독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행사장 밖에서는 한국 전통문화공연 다채롭게 펼쳐져
이밖에도 29일 소리바디의 ‘사물놀이와 난타’, 무안 월두마을 사람들의 풍물굿 ‘갯벌가’, 박수관 ‘동부민요한마당’이 펼쳐지고, 30일 김해시립가야금단의 ‘한국 가얏고 소리’(가야금의 향연), 문화누리마당 청의 ‘한국궁중음악의 밤’ 공연이 이어지고, 31일에는 통영오광대의 ‘탈춤한마당’, 죽림대금연주단의 ‘퓨전국악공연’이 시연될 예정이며, 11월 3일에는 국악실내악단 민들레의 ‘국악실내악의 향연’ 등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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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마당, 우리고장 창녕 아이들이 고사리같은 손을 모아 환경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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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꼼꼼하게 챙겨볼 전시행사도 많았다. 세계어린이습지 그림전과 총회기념 습지사진전, 미술전, 생태전시회, 화훼전시회, 환경예술테마전, 환경도서사진전 등 11개 전시행사는 이참에 다 만나보아야 할 소중한 것들이다. 그리고 행사라면 으레 붙박이로 따르는 먹을거리는 식도락을 위한 잔치다. 한과, 김치, 술, 떡 등 전통음식을 함께 만들고 시식하는 한국음식의 날(10월 28일부터 11월 3일)은 부대행사 중의 으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꼼꼼하게 챙겨볼 전시행사도 많아
행사진행 도우미의 말에 따르면 총회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 경로’, ‘아마존 습지’ 등을 주제로 한 54개의 사이드 이벤트와 함께 11월 2일에는 창녕 우포늪, 창원 주남저수지, 낙동강 하구, 순천만 등을 둘러보는 공식 투어가 마련돼 있다고 한다. 더불어 창원 성산아트홀 일대에서의 거리축제를 비롯,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창녕양파-장류축제 등 총회장 인근 지역에서도 9개의 축제가 마련되어 있어 그야말로 흥겨운 환경축제가 연출되고 있어 한번쯤은 행사장을 찾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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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지금 마산 돝섬에는 국화 명산지에 걸맞게 국화 축제가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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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2 마산은 전국의 국화를 80% 이상 생산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8회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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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총회기간 중에는 공식 탐방습지로 향하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무료 셔틀버스가 곳곳에서 운행되고 있다. 창원 컨벤션센터애서는 하루 4차례 4시간짜리 코스로, 오전 9시,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에 각각 출발하고, 부곡 등지에서는 평일 하루 3차례 오전 9시, 오전 12시, 오후 3시 20분에, 주말은 하루 4차례 오전 9시, 오전 9시 50분, 오후 1시 50분, 오후 2시 10분에 운행된다. 또한 밀양역에서는 하루 3차례 오전 10시, 오전 11시 30분, 2시 40분에 우포늪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데 모두 무료다. 단하나 선착순이다.
아무리 바쁜 중이라도 잠시 짬을 내어 ‘친환경’ 경연장 경남으로 와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