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꿈을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다면 모두 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진짜 장애는 팔, 다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꿈을 향해 나아가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올림픽 사상 첫 여성장애인 수영선수였던 나탈리 뒤 투아(Natalie Du Toit)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그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영선수로 활약하였으나, 2001년 교통사고로 왼쪽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넓적다리에 티타늄을 삽입하는 장애를 가집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나마 '수영을 할 수 있을 만큼 다리가 남아서 다행이라'며 다시 수영을 시작합니다.
"수영을 할 수 있을 만큼 다리가 남아 있어서 다행"
그녀의 도전은 처절한 몸부림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당당하게 장애를 이겨내고 여자수영마라톤 10㎞에 도전하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였으며,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수영마라톤 10㎞경기에서 2시간 0분 49초 9를 기록하였습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
뒤 투아의 도전은 아름답고 의미심장합니다. 그래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그녀는 '진짜 장애는 조금 어렵다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피하거나 환경과 여건을 탓하며 쉽게 포기하고 절망하는 삶의 태도'에 있다는 것을 불굴의 도전의지로 보여주었습니다.
요즘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어렵고 힘듭니다. 그래서 하찮은 일 하나도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몸은 멀쩡해도 마음에 깊은 장애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일들 크고 화려한 것이 더 빛나기는 하지만, 세상일은 정말 작은 꿈 하나로 시작됩니다.
세상일은 정말 작은 꿈 하나로 시작됩니다
뭇 동물들은 태어난 지 불과 수분 만에 제 힘으로 충분히 걷습니다. 오랜 야생의 습성 때문입니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되는 자연 상태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젤은 호랑이나 사자보다 더 빨리 뜁니다.
그러나 사람은 이와 다릅니다. 갓 태어나서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본능적으로 젖을 빨거나 울어 제키는 것밖에는 도무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오랜 수유기간이 필요하고, 그 동안 제 삶의 바탕을 만들어갑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온전한 인간은 없었습니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된 지금세상, 주변에 뜻하지 않게 신체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애 이후 그들의 삶은 뒤 투아의 말처럼 도전하는 사람보다 절망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애써 살아야겠다는 삶의 의지를 갖기보다는 '어떻게 나한테 이런 삶의 고통이 지워질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을 먼저 키웁니다. 그렇지만 이 좋은 세상에 한탄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습관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마음이 새롭게 변합니다. 종국에는 운명까지도.
행동이 바뀌면 종국에는 운명까지도 달라집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운명적으로 '함께 가야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와 좋은 관계를 원합니다. 하지만 좋은 관계란 원하기만 하면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실행에 옮겨야합니다. 매일 한 번씩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그게 실천하고 도전하는 삶의 바탕입니다.
불평과 비판은 누구나 쉽게 합니다. 그렇지만 칭찬과 격려는 아무나 못합니다. 왜냐면 칭찬과 격려의 밑바탕에는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견식이 깊은 사람은 남을 비난하지 않듯이 자신이 처한 운명을 달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울림으로 거듭납니다.
바람 앞에 촛불만큼이나 위태로운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찹찹해집니다, 산적한 현안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 혜안을 수하는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을 뿐입니다.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일을 혼자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나를 위해 주고, 나를 대신하여 아파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이 처한 운명을 달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울림으로 거듭납니다
기꺼이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므로 말을 하고, 느긋하게 양보하는 사람이 있기에 나를 고집할 수 있습니다. 가슴 아린 결핍을 견뎌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넉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운 겁니다.
뒤 투아의 경우도 처음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으로 하나에 몰입한 결과, 실로 놀라운 결과를 이뤄냈습니다. 심각한 장애 후에도 새로운 의지로 올림픽 꿈을 이뤄낸 뒤 투아처럼 어떠한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새해에는 우리 장애인들도 변함없는 하나의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