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 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부시게 맑은 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긴 기다림 읽어내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바람 지나면 당신의 한숨으로 듣고
노을 앞에서면 당신이 앓는 외로움
저리도 붉게 타는 구나
콧날 아리는 사연으로 다가오는
삼 백 예순 다섯 통의 편지
책상 모서리에 쌓아두고
그립다 쓰지 않아도 그립고
보고 싶다 적지 않아도 우울한
내 생애 가장 그리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부치지 못한 편지는
당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신이 괜찮은 척 하는 만큼
나도 괜찮은 것이라고
당신이 참아내는 세월 만큼
나도 견디는 척 하는 것이라고
편지 첫머리마다
쓰고 또 쓰고 싶었던 편지도
당신..이라는 사랑이었습니다.
내 생애 당신이 가장 아름다운 편지였듯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답장도
삼 백 예순 다섯 통의 당신이었습니다.
- 옮긴 글 -
국수 한그릇 100원, 팔 때마다 1400원 손해 (0) | 2009.01.18 |
---|---|
힘들어 하는 당신에게 (0) | 2009.01.10 |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0) | 2009.01.09 |
손가락도 두 다리도 없다...그래도 살아냈다 (0) | 2009.01.09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0) | 200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