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을 그릴 당시 시대 상황과 시사만화가의 양심을 반영했을 뿐입니다" 강원도 원주 시정홍보지 '행복원주'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을 만평에 그려 논란의 중심에 서게된 시사만화가 최모씨씨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소회를 털어 놓았다. 최씨는 19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6월 1일자 만평을 준비하는 시기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였다"며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자도 아니었지만 시사만화가로서 당시의 심정을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거나 공개적으로 이 대통령을 욕보이려 한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의 심정도 쏟아냈다. "일반신문이 아닌 관보 만평에 비판적인 그림을 그려 넣었다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이 때문에 아무런 죄가 없는 공무원 2명이 징계를 받은 것에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원주시는 이날 이 대통령 욕설 만평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공보담당관과 정책홍보담당자를 직위해제했다. 하지만 만평에 대해 쏟아지는 원색적인 언론보도와 초기 문제 처리 방식에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언론의 속성이긴 하겠지만 전후과정을 살펴보지 않고 숨겨진 욕설을 밝혀내는데만 급급한 보도 내용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며 "또 만평에 숨겨진 욕설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가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작가와 시청직원들 선에서 사태를 해결했으면 좋았을텐데 이 과정에서 외부로 소문이 알려져 일이 커진 것 같다"고 불만을 전했다. 최씨는 "책임져야 할 부분은 분명히 책임지겠지만 이번 일로 인해 더 이상의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경찰조사에 순순히 응할 뜻을 밝혔다. 한편, 원주시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원주경찰서는 최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원주시는 18일 최씨를 시정홍보지 만평에 식별이 어렵게 욕설을 삽입해 시의 이미지를 해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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