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 나타내기

 

 

□ 창녕청소년문화의집 논술강의 □

강의 주제 : 자기 생각 나타내기

2009년 7월 9일 목요일

강 의 : 박 종 국

[동시 한 편 맛보기]

                                                           문구멍

                                                                             신현득    

                                                           빠꼼 빠꼼

                                                           문구멍이

                                                           높아간다.

                                                           아가 키가

                                                           큰다.

[동시 감상]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도 아가는 키가 부쩍 자랍니다. 운동 역학에 무지한 달팽이가 기어가는 것, 활강법을 배운 적 없는 새가 창공을 나는 것, 산파술을 배운 바 없는 개가 새끼를 낳고, 탯줄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날이 키가 자라는 아가는 지구 위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 중의 하나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이 기적을 목격하며 기뻐합니다. 그렇듯이 날마다 세계는 움직이고 아가는 키가 큽니다.

문구멍은 수직으로 눈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가의 키가 그만큼 자랐다는 얘기입니다. 문구멍은 문밖 세상을 향한 궁금증이 낳은 또 다른 세상보기의 한 방법입니다. 아직 말문도 트지 못한 아가가 참 기특합니다. 어떻게 문구멍을 뚫어 밖을 볼 생각을 했을까요. 문구멍을 뚫었다고 아가를 야단치는 어른은 생각이 덜 자란 사람입니다. 문구멍은 아가의 모험과 지혜의 산물이요, 아가가 이 세상과 소통한, 혹은 소통하려고 했던 흔적입니다. 문구멍을 뚫고 먼저 나아간 것은 눈이고 마음입니다. 몸은 그 뒤일 것입니다.

이 동시는 짧은 2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호지로 바른 문을 잘 모르는 요즘 도회지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문구멍'은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가 방문을 집고 설 때 뚫린 창호지 문구멍의 높이를 통해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 나가는 아기의 성장을 이미지화한 동시입니다.

'아가 키가' 자란다는 사실을, 문구멍으로 남을 엿보곤 하는 어린아이 모습으로 그려 보임으로써 생생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 이 시를 읽고 난 느낌을 이야기해 봅시다.

[자기 생각 쓰기]

?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었나요? 또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 다음 문장을 사용해서 “넌 그래서 최고다.”는 글을  써 보세요?

넌 그래서 최고다

천천히 하는 것이 잘 하는 거예요      둘 다 되요(어떤 것이든 되요)       맛있게 드세요.                       충분하니까 이제 그만 해요       정확하게 맞아요.                     잘 했어요       실례 합니다                          넌 최고다.

 

? 다음 문장을 보면 “난 너무 피곤합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난 너무 피곤해요

정말 힘들어요       좀 실망했어요                난 모든 싫어요         그만 하세요         난 이것에 진저리가 났어요    배불러요         배가 슬슬 고파오는데요    너무 괴로워요          좀 바쁩니다         무서워 죽겠어요           진심이에요             잔돈이 모자라는데요         미안해요                  배가 부르네요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