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셨다면
그대, 떠나도 좋습니다.
팍팍한 일상,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 답답한 틈바구속에서도
초승달 언저리만큼의 여유를 가졌다면
그 모든 것 한껏 즐겨도 좋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제각각의 얼굴로 사랑스럽습니다.
좋은 일 궂은일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어느 것 하나 명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질곡의 터널을 걷고 또 걸을수록
엮어지는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것은
하여 누굴 만나도 낯 찡그림이 없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
원래 각자의 인생은 외길이었지만
마냥 부대낌이 있음으로해서 갈래 길이 나고
곁길도 바래지는 것입니다.
들판, 이름 모를 풀꽃들이
존재 대접을 받지 못하고 피었다 지지만
그들은
조금도 드러내놓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강자만이 사위를 휘갈기며 사는 것 같지만
풀꽃들의 생존 전략을 안다면
그건 하잘것없는 허세일따름입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천착하는 행복의 실체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주변 가까운 곳에 있고,
크고 값진 것에 있다기보다는 차라리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 있습니다.
많이 가질수록 행복한 것 같지만
행복은 내어 놓을수록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풀꽃이 아름다운 것은
한껏 키를 낮추고 들여다보고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듯이
우리의 삶도 그와 같습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셨다면
그대, 떠나도 좋습니다.
글쓴이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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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그은 문장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인용했습니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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