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쯤 추어탕을 하고 있다는 이집은 들어서면 분위기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나이지긋한 어르신들 많다. 어머니들 모임도 많고 부모님 모시고 온 자식들도 있다. 이미 어르신들이 이집의 맛을 검증해줬다는 증거다.
메뉴는 추어탕과 돼지고기보쌈 2가지. 음식은 기다리지 않고 나온다. 특히 점심에는 추어탕이 거의 100%.
미꾸라지는 양식이다. 지나가다 보면 추어탕집들 간판아래 ‘자연산’임을 강조하는 문구들이 눈에 띄는데 정말 자연산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중국산 아니고 거짓없이 국내산 양식만을 써도 감지덕지인 게 요즘 추세. 논바닥에서 펄떡펄떡 뛰노는 놈들이 있다고 치자. 그 미꾸라지들을 논물 빼고 잡았다. 그 귀하신 미꾸라지들이 ‘1% 안에 드는 사회지도층’도 아닌 내 입에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 언감생심이다.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시사철 자연산을 대기는 어려울 것.
김치 오이무침 숙주나물 토하젓 깎두기 등 기본 밑반찬 미리 준비해두고 있어서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즉각 대령이다. 추어탕도 마찬가지. 미리 손질해서 끓여두는 음식이므로 손님이 오면 뚝배기에 바로 보글보글 내온다.
추어탕이 되직하니 진하고 뼈째 갈아서 국물이 거무스레하다. 국물맛이 밴 시래기 씹을 맛이 좋다. 매콤한 청양고추 들어가 구수한 맛 뒤끝에 칼칼한 맛이 따라온다. 추어탕은 밥 한 그릇 통째로 다 넣어 마는 것보다, 한두 숟가락씩 말아서 먹는 게 더 맛있다. 밥과 국물의 적절한 배합이 맛을 더 추어준다.
△차림(가격): 추어탕 7000원, 보쌈 중 2만5000원·대 3만원
△주소: 광주 남구 진월동 417-1
△전화: 062-672-9502, 676-0329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 ino@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