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의 깊은 산간 마을에
어느 날 낯선 프랑스 처녀가 찾아왔다.

그녀는 마을에 머물며 매일같이 강가에
나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렇게 날이 가고 또 한 해가 지나가고…….

고왔던 그녀의 얼굴에 어느덧 주름살이 하나 둘 늘어가고

까맣던 머리칼도 세월 속에 묻혀 하얗게 세어 갔다 .
그러나 처녀의 기다림은 한결 같았다

그러던 어느 봄 날 이젠 하얗게 머리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 강가에 앉은 그녀 앞으로
저 멀리 상류로부터 무언가 둥둥 떠내려 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 청년의 시체였다.

 

바로 이 여인이 일생을 바쳐 기다리고 약혼자였다.
그 청년은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다가 행방불명된
그 여인의 약혼자였다

그녀는 어느 날엔 가는 꼭 눈 속에 묻힌 자신의
약혼자가 조금씩 녹아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떠내려오리라 믿고 그 산골 마을 강가를
떠나지 못하고 오래도록 기다려 왔다.

 

이젠 늙수그레한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녀
몇 십년전 히말라야로 떠날 때의 청년의 모습
그대로인 약혼자를 끌어않고 한없이 입을 맞추며 울었다.

평생을 바쳐 이룩한 내 사랑 가슴 저미도록 슬픈 사랑

이제는 그곳에서는 그 여인을 만날 수 없으나,

그렇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는

오늘도 산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뭐든지 쉽게 이루어지길 바라고

가볍게 단념해 버리는 오늘의 젊은이에게

이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