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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년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5. 9. 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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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년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 말했다.

"늙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

그게 누구든 늙게 마련이다.

아무리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해도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젊은이들은 늙지 않게 보이지만,

그들 역시 늙는다.

인간이 늙음은 보편적인 자연현상이지만,

아름답게 늙는다는 건 선택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을 살펴봐도 그냥 늙어가는 사람은 많아도

아름답게 늙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그 일이 어렵다.

 

아름답게 늙으면

그 삶의 질은 윤택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다.

아름답게 늙은 노임은

본 받을 만한 하다.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먼저 늙음을 방해하는 요소부터 알아야 한다. 

알면 늙음을 극복한다.

 

노인들이 당면한 문제는 크게 네 가지다.

 

경제적 여유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은퇴 후 경제적으로 여유가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3%다.

반대로 생활비 부족 등 고통을 겪는

노인들의 비율은 61.9%다.

 

경제적인 자립도가 채 10%가 안 되니

이 문제는 노년에 가장 큰 족쇄다.

더 어려운 일은 이 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없다.

일단 가난하면 아름다움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늙어서 돈 없으면 죽은 목숨이라는 게 그 말이다.

 

소외감과 무료함

 

노인들은 평균 두 세 가지 지병을 가지고,

거의 대부분이 소외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노년의 가장 큰 적은 무료함이다.

 

자기 세계

  

자기 세계가 없으면 더 빨리 늙고,

소모되는 게 노년이기도 하다.

이런 악조건들은 아름다운 노년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한 사람이 노년이 되어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실 이 문제는 노인이 된 사람보다

노인이 될 사람들에게 더 절실하다.

이미 늙은 사람은

자기의 생활패턴을 바꾸기가 어렵지만,

앞으로 늙을 사람들은 충분히 준비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개인의 일상 모양은

속에 든 마음이 결정한다.

마음 안에 무엇이 든 지가 중요하다.

내용이 형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속은 첫째 마음의 자세다. 

그것은 곧 늙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는 자연의 섭리를 깨달

자기의 늙음을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다시 젊어지기를 바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젊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모든 인간은 그 나이에 걸맞게 살아야 

인생 나이에 따르는 즐거움도을 맛본다.

나이값하고 산다는 게 그 뜻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년의 삶이 가장 개성적이고,

자기 주체적인 삶이다.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둘째 '수분(守分)'하는 자세다 

 

현재 자기 처지를 이해하고,

자기 관리가 어딘지 알야 한다. 주변을 살펴

보면 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이 변화된 환경(은퇴 등

)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오늘을 살면서 그 생각은 '옛날'에 가 있다면,

그게 비극이다. 오늘의 내 자리가 현실이고,

스스로 그 자리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과거와 단절하는 용기가 필수다.

과거에 연연하면 지금을 충실하게 살 수가 없다.

인간이 제 분수를 깨달아 아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거기에는 자기 철학을 가져야 한다.

 

수분하는 자세에

학력과 교육에 의한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한탄과 넉두리는

자기 자리를 모르기 때문에 표출되는 약점이다.

사람이 자기의 처지와 분수를 아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그것을 인정하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수분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셋째 아름답게 늙음은 결국 품위를 갖춘 노인이다 

 

품위란 무엇인가? 

품위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이며,

사물의 가치다. 가치 있는 사람은

노인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노년 생활에서 크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품위는 존경받는 인격적 자세다.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품을 가져야 한다. 

나이 많은 사람이 추하게 보이는 일은

 

1. 식탐(食貪) 

나이 많은 사람이 자칫 추하게 보이는 하나가 식탐이다.

식탐은 음식을 욕심 사납게 탐내는 일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음식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가급적 적게 먹고, 자주 먹는 게 좋다.

그런데도 상당수 노인은 나이 들수록

음식에 대해 탐욕적이다.

특히 결혼식 피로연같이 제 돈 내지 않고

음식을 먹는 장소에서 더 그렇다.

 

노인의 식탐은 가장 보기 흉한 모습이며,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게 어디든 노인이되면 식탐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품위를 지킨다.

품위는 아름다운 노인의 기본 덕목이다.

 

2)약탐(藥貪) 

감기약 처방을 받고, 약을 제조하기 위해 

약국에 가 보면 많은 노인들이 가져가는

약의 분량에 놀라게 된다.

정말 한보따리씩 가지고 나간다.

 

약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수많은 노인들이 지나치게 약에 집착하고,

의사에게 떼를 써서라도 엄청난 약을 처방 받는다.

 

결국 오래 살겠다는 욕심인데

약을 의지하고, 약으로 오래 사는 인생이

무슨 의미일까?

의사는 자기 아들딸에게 약을 잘 주지 않는다.

아주 아프면 타이레놀을 처방한다.

 

큰 병이 아닌 한 인간의 육체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가졌기에 기다려 보라는 얘기다.

의 반은 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약을 안 먹을 수는 없겠지만, 약에 의지하거나

집착하는 일은 글자 그대로 약탐이다.

약 없이 살 수는 없지만 그것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지나친 약탐은

식탐처럼 노인들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약에 의지해 살기보다 평소 생활속에서

운동과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고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바람하 일이다.

 

3) 말 많은 사람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게 말 많은 사람이다.

말이 많으면 가볍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는 얘기다.

 

노인이 말이 많으면 기피하는 대상이 되고,

추하게 보인다. 그래서 늙으면 입을 다물어야 하고,

대신 지갑은 열어야 한다.

그래야 어른 대접을 받는다.

 

전철의 노인석,

늙은 여자 셋이 거침없는 큰 소리로 수다를 떠는데,

온통 못된 며느리 욕보기, 싫은 영감태기 흉이다.

사실 집안 일을 밖에 발설하는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다.

하물며 그 얘기들을 경쟁적으로 소리지르듯 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겠는가?

 

그래도 그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떠들어 댔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 못하는 이 무지한 이기심은

그래서 배척의 대상이 된다.

 

가만히 머물러도 중간은 간다.

침묵은 그렇게 좋다.

입을 꼭 다무는 노인은 아름답다.

혹여 무엇을 물어오면

그럴 때 대답을 해도 늦지 않다.

 

넷째, 공부하는 노년이 아름답다.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은,

속이 가득 차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난다.

이 비면 소리가 요란하고 시끄럽다.

그러나 속 꽉 차면 지축을 흔드는 무게가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년은 공부하는 노인이다.

우선 월간지, 주간지, 일간지를 부지런히 읽고,

한 달에  신간 한 두 권은 정독해야 한다.

나이들면 정보와 지식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정보는 넘쳐나도

지식은 크게 빈약한 시대다.

정보는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지식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앎을 요구한다.

종이책이 아니면 얻지 못하는 게 지식이다.

 

노년은 시간이 많고 자유스럽다.

무료의 포로가 될 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해서 그 무게를 더 해야 옳다.

무서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공부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부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까지 도달하는 계획을 가지는 게 좋다. 

속이 차면 입을 열지 않아도 그 무게는 주위를 압도한다.

 

다섯째, 새로운 도전 

 

아름다운 노년을 사는 데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현역이었을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새 일을 시작을 하는 거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거기에 열중하다 보면,

그 노년은 저절로 아름답게 된다.

이 70에 우연하게 시작한 그림으로

할머니가 공모전에 더섯 번 입상했다.

놀라운 시작이었다.

 

그 분은 자기의 그림 재주를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날 우연하게 발견했으며,

지금은 전혀 딴 사람이 되어 화가의 길을 걷는다.

70 나이에 첼로와 섹소폰을 시작하는 노인이 많다.

 

노년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새 일의 시작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용기다.

품격을 갖춘 어른으로 충분하다.

 

아름다운 노년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은 

아름다운 늙기를 깨달아 알고 노력해야 된다.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자세다. 

노벨상을 두 번이 수상한 마리 퀴리는

"인간은 반드시 한 가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것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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