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살기
박 종 국
한 여인이 꿈을 꾸었는데,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은 다름 아닌 신이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무엇을 파나요?"
고 여인이 물었습니다.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팝니다."
신은 저으기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습니다. 여인은 한참 생각 끝에 자기가 바라는 최고의 물건을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인은 말했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과, 행복과, 지혜,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신은 주저하다가 안타까운 듯이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가게를 잘못 찾으셨습니다. 부인, 이 가게에서는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 팔지요."
그렇습니다. 당장의 눈앞의 잇속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열매를 먼저 찾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참하게 사는 사람은 함부로 욕심부리지 않습니다. 빈한하게 살아도 마음을 곱게 가지면 넉넉해집니다. 그게 좋게 사는 비결입니다.
살면서 숱한 어려움과 고통에 휩싸입니다. 그때마다 그저 남이 나에게 잘못 대했기 때문이라 푸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손으로 손뼉을 치지 못합니다. 애써 자기 그릇을 부시지 않은 걸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남을 탓 할 때는 이미 제 탓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무심한 언행 하나에도 마음을 크게 다칩니다. 아픈 가슴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근데도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못살 게 구는 게 일상화되었습니다. 때문에 삶 자체가 허무해지고, 고독해져서 결국엔 비련의 영화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내뱉은 말은 결코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근데도 우리는 너무나 쉽사리 세 치 혀끝으로 뭇 사람을 단죄합니다. 그렇게 해서 빈 들녘에 이는 바람처럼 멀어져 간다면 웃는 사람이나 우는 사람 모두 마음 허할 뿐입니다.
남이 나를 배척한다 해서 나만은 손해 보지 않고, 더 좋은 걸 챙기려는 천박한 욕심이 스스로를 망칩니다. 가난하게 살아도 마음을 곱게 가지면 그게 아름다운 삶입니다. 덜어내고 털어 낼수록 마음 가벼워지듯 좋게 사는 비결은 끝없는 마음비우기입니다. 부대낌이 클수록 더 많이 비워야 합니다.
새해아침, 쓸데 없는 욕심 조금 덜 가져야겠습니다.
|박종국 2017-7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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