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가 자라는 이유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한 농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밭에서 잡초를 뽑았다.
그의 입에서는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고, 짜증이 났다.
'신은 왜 이렇게 쓸모없는 잡초를 만들었까? 이 잡초만 없으면 이렇게 더운 날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밭도 깨끗할 텐데…….”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동네 노인 한 분이 그 말을 듣고는 농부를 타일렀다.
“여보게, 그 잡초도 무언가 책임을 띠고 이 세상에 존재한다네. 잡초는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이 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주네. 또 진흙땅에 튼튼한 뿌리를 뻗어
흙을 갈아주기도 하지. 만일 그 잡초가 없었다면 자네가 땅을 고르려 해도 흙먼지만 일어나고, 비에 흙이 씻겨내려 이 땅은 아무 쓸모가 없이 되었을 거야. 자네가 귀찮게 여긴 그 잡초가 자네의 밭을 지켜준 일등 공신이라네.”
세상에 쓸모없는 물상은 없다.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이 세상에 보내졌다.
비록 그 영혼은 보이지 않지만, 꽃은 꽃의 모양과 향기를 가졌고, 잡초는 잡초 모양의 옷을 입고 세상에 보내졌다.
이 세상에 태어난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단지 우리들의 좁은 생각이 그렇게 느낄 뿐.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각각의 쓰임새와 의미로 세상을 빛낸다.
내가 지금 어떤 모습이건 내면에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가졌다.
그 가치를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보여 주는가 하는 건 자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