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 수 없는 나무
미국 워싱턴D.C 놀런 크리크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키카 큰 측백나무가 한 그루가 긴 세월을 지키고 섰다 .
그런데 이 측백나무에는 자연의 교훈이 새겨졌다.
30여년전 정부의 허가를 받은 벌목꾼들이 숲의 오래된 나무들을 베어냈다 . 그때 이 측백나무도 벌목 대상이었다.
그런데 전기톱을 들고 나무를 베러 온 사람들은 세상에서 세 번째로 큰 나무를 차마 베어버릴 수 없었다.
결국 벌목꾼들은 기념비적인 이 나무만 살려두기로 결정했다.
함께 자라던 주변의 나무들이 다 베어지고 측백나무만 혼자 덩그러니 살아 남았다.
그러나 특별히 보호를 받은 나무는 서서히 죽어갔다.
사람들은 당황스러왔다.
대단한 기록을 가진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작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점점 말라가던 측백나무는 결국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하얗게 바랬다.
사람들은 뒤늦게 측백나무가 말라죽은 원인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큰 나무라 해도 허허벌판에서 혼자 거센 바람을 맞으며 살아갈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나무들이 잘려 나가면서 이끼와 지의류도 죽어버리자 측백나무도 따라 죽어갔다.
이렇게 다른 나무들과 함께 살았던 나무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진리를 측백나무는 죽음으로 보여 주었다.
무차별 벌목이 계속 되는 지구의 여러 땅에서도,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이웃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세상의 여러 마을에서도, 한 번쯤 놀런크리크의 측백나무를 떠올렸으면 한다.
-월간 《좋은 생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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