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고 싶은 일을 해라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직업이 있다. 그런데 그 일이 참으로 좋아서 하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대개는 그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수입과 생활의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에 애착도 없고 책임감도 느끼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일과 사람이 겉도는 불성실한 직업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일에 흥미가 없으면 일과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없다.

한 눈 팔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장인들은 그 일에 전 생애를 걸고 있다. 그들은 보수에 넋을 팔지 않고 그 일 자체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순간순간 만들어간다.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흥미와 책임감을 지니고 활동하는 있는 한 그는 아직 현역이다. 인생에 정년이 있다면 탐구하고 창조하는 노력이 멈추는 바로 그때다. 그것은 죽음과 다름이 없다.

타율적으로 관리된 생활방식에 길들여지면 자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심화시킬 능력마저 잃는다. 그는 하루하루 마모되어 가는 기계나 다름이 없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체 걸고 인내와 열의와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일의 기쁨을 누린다.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