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향만리(德香萬里)

덕향만리(德香萬里)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매화는 평생 추위와 살아도 향기를 잃지 않는다.

달빛은 천 번 이즈러져도 원래 모양은 남고, 버드나무 줄기는 백 번 찢어내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난다.

이렇듯 사람도 누구나 그 사람만의 마음씨를 가졌다.

가진 게 적어도 남을 도우려고 하는 사람, 바쁘지만 자기 순서를 순서를 양보해주는 사람,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 내는 사람, 어려울 때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사람,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주려는 사람, 나의 허물을 감싸 주고, 나의 미흡한 점을 고운 눈길로 봐주는 사람, 자기의 몸을 태워 빛을 밝히는 촛불과 같이 상대를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 인연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이렇게 삶을 진실하게 사는 사람은 잘 익은 진한 과일향이 나는 사람이다.

그런 마음, 그런 향기, 그런 진실은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촛불을 켜지 않아도, 넉넉한 마음과 진한 과일향이 풍긴다.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