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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의 처방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9.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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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의 처방

 

박종국(르포라이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불안에 떨었던 사람이 성자를 찾았다. 그는 성자에게 불안을 치유하는 묘약을 원했다.
성자는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말했다.
"우선 여행을 해보시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을 찾아보시오. 그런 사람을 찾게 되면 그 사람의 속옷을 얻어 입으시오. 그러면 불안감이 없어질 거요.”
그는 성자의 처방에 따라 서둘러 여행을 떠났다.

 

 


세월은 쏜살같이 흘렀다.
그런데 그는 10년이 넘도록 여행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애타게 찾던 행복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바로 목동이었다.
목동은 온종일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언제 보아도 행복해보였다.
“당신은 언제나 행복합니까?”
목동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목동에게 부탁했다.
"난 10년 동안이나 당신을 찾아다녔소. ​나는 지금 당신이 입고 다니는 속옷을 원하오. 그 속옷을 주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걸 다 주겠소.”
그러자 목동이 말했다.
"나는 원하는 게 없습니다. 게다가 속옷도 안 입었답니다.”

 

|박종국참살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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