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북어

강아지와 북어

박종국

강아지에게 북어는 보약이에요. 그런데 얼마나 먹여야 되는지, 혹시 너무 오래 먹이면 살이 찌지는 않은지 궁금하지요?강아지 북어국을 끓일 때는 마른북어를 반나절 정도 물에 담궈놓아요. 수시로 갈아주면서 마지막에 가시 제거하고, 잘게 잘라서 푹 끓이다가 계란 노른자를 넣고 젓다가 불을 끄면 돼요.

북어는 강아지에게 산삼과도 같아요. 특식이지요. 그만큼 강아지에겐 좋은 먹을거리예요. 아무리 산삼이 좋다한들 사람도 매일 먹지는 않지요. 마찬가지로 매일 먹는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겨요.

매번 비슷한 사료와 닭가슴살, 그리고 가끔 주어지는 소고기나 연어를 제외하곤 정말 강아지에게 안심 먹거리는 몇가지가 없어요. 이러한 점에서 강아지에게 북어는 고마운 존재예요. 하지만 매일 먹여서는 안 돼요. 일단 북어는 제일 문제가 되는 염분을 다량 함유했어요. 그래서 조리 전에 반드시 차가운 물에 몇 번이고 담궈서 소금기를 뺀 후 조리해야 돼요. 그러나 이마저도 100% 완벽하게 염분기를 차단시킬 수는 없어요.

또 한 가지 현재 판매되는 북어나 북어채는 건조시키고 가공되는 과정에서 파리나 벌레의 번식을 막고자 다량의 약품 처리를 하게 돼요. 몇년전에도 사람에게도 해를 끼칠 만큼의 화학약품을 다량 사용한 북어채를 공급판매해서 야단이 났어요. 그 만큼 각종 첨가물이나 약품에 노출된다면 강아지에겐 치명적인 일이 생겨요.

임신 후 수유중인 어미개에게 먹이거나 또는 병치레를 한 후의 강아지, 또는 노견을 포함해서 결국 모든 강아지에게 북어를 줄 때는 정말 신경써서 준비해 주세요.

많은 양을 만들 필요도 없고, 한두번 먹일 정도의 양이면 충분해요. 북어는 조금 비싸도 중국산이 아닌 좋은 제품을 골라 염분을 제거한 후에 푹 익혀요. 그리고 식힌 후 잔뼈를 말끔히 제거해서 주세요.

그리고 강아지나 노견의 경우에는 많은 양을 먹이면 변이 묽어져요. 그러니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이지 말고, 사료와 함께 주면 좋아요.

|박종국에세이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