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함부로 대하는 풀과 꽃, 동물도 생명을 가진 사랑스런 존재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워보세요. 그러면 단박에 그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게 될거예요. 들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답니다. 그걸 안다면 강아지나 고양이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눈물겹도록 사랑스러운 생명체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3만 마리의 유기 반려동물이 발생합니다. 그 중 2017년 한 해 동안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당한 동물이 1만 6421마리였다고 합니다.
반려견이 버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이사를 가야 해서, 너무 짖어서, 배변 문제 때문에, 병이 들어, 너무 나이가 들어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등등의 이유랍니다. 한데 그 이유가 참 충격적입니다. 게다가 키우던 반려견이 죽을 때까지 함께 사는 경우는 단 12퍼센트뿐이랍니다.
위험한 도로를 떠나지 않고 우두커니 앉았다가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안간힘을 다해 따라가는 깡마른 강아지를 보셨나요?보호자는 오랫동안 키우던 강아지를 한순간에 버리고 떠났지만, 강아지는 주인에 대한 마음을 쉽사리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참, 사람이 동물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픈 장면입니다.
지난해 11월 국회 동물복지포럼이 주관하는 제3회 동물복지대상을 수상한 한병진 수의사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영국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해 보호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안락사는 언제 하는지 물었더니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기다리면 반려인이 되찾아가는데 왜 안락사를 시키냐면서요.”
유기동물보호소의 동물 46%가 자연사하거나 보호 기간을 넘겨 안락사를 당하는 한국에서는 거의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유기동물이 금방 반려 가정으로 되돌아가는 비결은 철저한 등록제입니다. 영국의 반려견 등록률은 지난 2017년 이미 94%에 달했습니다. 목 뒤에 삽입된 마이크로칩 덕분에 반려견을 잃어버리거나 유기한다 해도 대부분 반려인을 찾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반려견 등록률이 38.6%(2020년 기준)에 그치는 데다 일부러 유기하는 사례도 많다 보니 전국의 보호소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유기동물이 발생합니다. 안락사가 횡행하는 이유입니다.
한 수의사는 “지금 동물 보호·관리에 쓰는 예산의 10%만 동물 등록·단속에 쓰면 유기동물 안락사도 사라진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도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오는 2024년까지 국내 반려동물 등록률을 70% 이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곁의 동물을 어떻게 대하나요?마치 지구 위의 수많은 동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우쭐한 생각에 장난감처럼 함부로 대하거나 괴롭힌 적은 없나요?우리 곁의 강아지와 고양이는 어떤 동물보다도 우리 인간에게 좋은 친구예요. 싫증난다고 버리거나 줘도 괜찮은 장낭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