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강아지 행동교육
애완동물은 보고 즐기기 위해 기르는데 비해, 반려동물은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요. 또 반려동물에게 애정을 쏟는 이유는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반려동물의 체온은 사람보다 1~2도가량 높아요. 안으면 따뜻할 뿐만 아니라 포근한 털을 접촉하기만 해도 정서적 안정을 줘요. 또한, 반려동물은 사람의 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돼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에서 76명의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 도우미견과 함께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불안감, 스트레스, 맥박, 혈압 등에서 현저한 개선 효과를 나타났다고 조사되었어요. 그런 점에서 행자는 반려견으로 사는데 만족해요.
그런데 아파트 산책을 하다가 이웃 사람의 말을 엿들어 보면 우리 집과는 많이 달라요. 사람은 대개 말 잘 듣고, 밝고 붙임성 좋은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해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 반려견은 없어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교육이 필요해요. 강아지에게 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일은 순전히 보호자의 몫이에요.
행자가 이렇듯 귀여움을 받는 건 보호자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이에요. 행자의 보호자는 단 한 가지도 이래라저래라 강요하지 않아요. 자칫 행자가 경우에 벗어난 행동을 하더라도 '안 돼!' '그만해!'라고 다그치지 않고, 다정하게 감싸주고, 바른 행동을 하도록 충분히 안내하고 기다려줘요. 또, 행동이 바르면 칭찬해주고, 맛좋은 간식도 챙겨주어요. 그래서 행자 늘 안정감을 갖고 생활해요.
행자도 그렇지만 모든 반려견은 보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요. 그 동안 행자가 받았던 보상은 음식과 칭찬이었어요. 똥오줌을 잘 가렸거나, 제때 먹이를 싹 비우는 등 착한 일을 했을 때 마땅한 보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행자는 착한 일을 하려고 애써 노력해요.
그런데도 행자는 쓸데없이 엉뚱한 행동을 되풀이하곤 해요. 이빨이 가려워서 자주 물건을 씹거나 찢어요. 한번은 안경테를 물어뜯었어요. 그런데 이것은 호기심 많은 행자의 행동 일부분이라고 이해해주신 덕분에 혼쭐나지 않았어요. 강아지가 관심을 두는 물건에는 인형, 베개, 신발, 페트병, 나무 캐비닛이나 가구의 모서리 등이에요. 행자는 발 냄새 쾌쾌한 양말을 물고 다녀요. 그런데 보호자는 이런 행자의 행동을 가만가만 바로 잡아줘요. 반려견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가르쳐야 해요. 특히, 씹어도 되는 물건과 씹어서는 안 되는 물건을 분명하게 구분해줘야 해요.
행자의 경험에 따르면 반려견을 교육시킬 때, 보호자가 원치 않는 행동을 했을 경우 그 행동을 무시하는 방법은 반려 견 교육에 효과적이에요. 반려견을 무시해야 할 때는 반려견에게 소리 지르거나 코를 때리거나 눈을 부릅뜨는 걸 의미하는 게 아녜요. 단지 반려견이 그곳에 없다는 듯이 행동해야 해요.
아무리 맘 좋고 허용적인 보호자도 행자의 행동이 좀 지나치다 싶으면 곧바로 제지해요. 어떤 행동은 매우 나쁜 행동으로 위험하므로 단지 강아지를 무시하는 태도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이때는 ‘안 돼’라는 말로 그 행동을 저지해야 해요.예를들어 반려견이 전선을 씹는다면 그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모르기 때문에 소리 지르거나 야단 쳐서는 안 돼요. 그 행동을 저지하는 말을 하고, 반려견의 주의를 끈 후 동작을 멈추면 보상을 해주는 게 바람직해요. 행자도 그럴 때 기분이 좋아요.
한편, 강아지와 서열 정하기도 중요해요. 그 행동에 기본적인 규칙을 빨리 정하면 강아지와 더 가깝고,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요. 요즘 보호자은 동물행동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섣불리 포기하기보다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수의사의 조언을 받아보는 게 좋은 대처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