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산사가는 길 잠시 들렸던 국수집
그 집 뜨락에 소소하게 핀 해바라기와 참나리꽃
굵다란 꽃대궁이 실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그보다
온통 눈 내린 머리카락을 보며 나도 이제, 조락의
순간을 면치 못하구나, 하는 애틋함이 들었습니다.
지난하게 살았던 지난 육십년의 통한이 다 들여다보이는 얼굴, 실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중늙이 한 사람 그렇게 섰습니다.
어느새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박종국참살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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