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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휴가

박종국에세이/독서칼럼모음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8. 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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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휴가



박종국

연일 잘잘 끓었다. 이러다가 아프리카 날씨를 능가하는 게 아닌지. 한낮 잠시만 걸어도 등줄기 팥알같은 땅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래서 자꾸만 덥다, 덥다를 연발하게 된다. 그렇다고 맹렬한 더위를 식혀줄 묘안이 따로 없다. 굳이 돈 들이고 바깥나들이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작정한 더위피서법은 독서휴가다. 덩달아 휴가대열에 따라나서기보다 시원한 거처에서 책을 읽는다.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부추기지만, 나는 그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 쏘다니기 좋은 때 궁색맞게 책 읽으라고 권하는가. 그보다 서늘한 계절에는 역마살 돋도록 나다닐 일이다.

해서 나는 푹푹 찌는 여름철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다. 그제도 조정래 소설가의 《천년의 질문》 3권을 후벼파듯 꼼꼼하게 읽었다. 대한민국 패악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대작, 작가의 포호였다. 오랜만에 공감력이 큰 책을 읽었다. 친구가 책벌레 선생에게 선물해 준 책이다.

대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책벌레다. 채 52년의 삶을 살았던 나폴레옹은 생애 8천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전쟁 중에도 말 안장 밑에 책을 넣고 다닐 정도였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디슨, 링컨 대통령도 지나친 독서광이었다. 오죽했으면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게 책 읽는 습관'이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을까?

근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어쨌거나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야 많겠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자니 바빠 책 읽을 겨를이 없다는 변명이다. 그런데 한 연구결과를 보면, 독서습관이 부자와 가난한 자를 만든다고 한다. 부자는 10명 중 9명은 매일 일정한 시간 책을 읽는다. 그에 비해 가난한 사람은 고작 2%에 불가했다.

그렇다면 벽면서생으로 죽치고 않아 책만 보는  나는 왜 부자축에 못 드는가?아직도 올바른 독서를 못한 탓이려나?아무튼 어디든 나만의 독서당을 만들어 놓고 애써 책 읽을 일이다.

까짓껏 부자가 무슨 대수냐?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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