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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다, 순응하다, 아부하다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10. 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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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다, 순응하다, 아부하다

 

박종국(다원장르작가)

 

길들여지다라는 말은 곧 순치(馴致)된다는 뜻으로, 목적한 상태로 차차 이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날짐승이나 들짐승이 집짐승으로 길드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를 사람에 비유하면 갖은 권모술수에 교화되어 세상 물정을 지배자의 구미에 맞도록 복종시키는 방편이 된다. 그 결과, 순치된 인간은 자존감은 물론, 자기의식의 결여로 평생을 주구(走狗, 앞잡이, 반역자)의 삶을 산다. 순응도 아부도 똑같은 전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다.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들짐승 날짐승처럼 길들여 순치되어 스스로 재갈을 물은 지 오래다. 단적인 예로 어제 전국 촛불집회에 대해서 거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사회의 목탁이어야 할 언론이 애써 먹튀를 부렸다. 개중에 가물에 콩 나듯 보도는 했으나, 경찰 추산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기 했을 뿐이었다. 누가 봐도 촛불 시민 운집이 50만 명은 족히 됐다. 그런데도 경찰 추산 13천 명이라고 거짓부렁을 했다. 한데도 정신 놓은 한 목사의 집회 참가인원은 5만 명이라고 부풀려서 보도했다. 이는 전형적인 순응과 아부의 카드라통신일 따름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21세기 첨단통신 시대다. 그것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가 마치 거미줄같이 촘촘하게 얽히고설켜 단박에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전송된다. 그런데도 아직 국내 언론은 눈 가리고 아웅 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어처구니가 없다. 가히 아부의 극치다. 국민 대부분은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거듭 손사래를 치는데, 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독하게 길든 그들의 머릿속에는 지배자의 손시늉밖에 보이지 않는다.

 

페이스북을 열어보니 확연해진다. 현장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카카오스토리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정신 단단히 차린 국민은 언론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20%대의 수구꼴통들을 향해 주야장천 유언비어에 가까운 기사를 읊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게 대한민국 언론 현실이다. 참으로 더럽고 치졸하다. 방송을 시청하려니 전기세 아깝고, 신문을 읽자니 종잇값 비싸다. 그래서 난 벌써 신문방송을 끊고 산다. 그런 편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속 터지는 일이 줄어든다.

 

일찍이 2차 대전 후 드골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한 피의 프랑스의 날을 생각해 보라.

독일 협력자는 재판 없이 총살했다. 특히, 언론인과 기업인에겐 더욱 가혹하게 사형시켰다.

거기에 더해서 일반 국민 중 지금 일베나 개념 없는 아르바이트생 같은 일반 국민도 사형시키면서 했던 말,

 

"프랑스가 다시 외세의 지배를 받을지라도 또다시 민족 반역자가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근데 지금까지도 우리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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