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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의 힘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9. 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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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의 힘



박 종 국

영국의 정치가 처칠이 전쟁에서 승리하였던 이유로 낮잠을 꼽았다. 그만큼 졸음에 취해 업무 능력이 떨어지기보다 단 15분 휴식하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하는 게 현명하다는 얘기다.

입버릇처럼 "하늘 한번 올려다볼 시간도 없다"고 말한다. 모두 똑같은 24시간을 살아가는데 왜 나만 유독 짧게 느껴지는 걸까?바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하루 24시간 중 제대로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일단 한주일 동안 나의 하루 생활을 기록해보자. 눈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식사 시간, 업무 시간 등을 조목조목 기록해보면 분명 항상 고정된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으로 나뉘어진다.

고정된 시간이란 업무 시간과 수면 시간, 식사 시간을 말한다. 이 시간을 제외하면 나에게 주어진 자투리 시간이 하루 몇 분이나 되는지 파악된다. 그 시간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자. 동료와의 수다, 멍 때리기, 인터넷 검색, 휴대폰 만지작거리기 등 좀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허투로 보낸 시간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자투리 시간만 허비했을까?해야 할 일 역시 시간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한두 가지는 꼭 끝내지 못하고 다음 날로 미루었다면 하루 종일 시간 정리를 제대로 못한 채 그대로 흘려보냈다는 뜻이다.

돈을 모으기 가장 쉬운 방법이 쓰지 않는거라고 했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구두쇠가 되어 아끼고 쪼개서 사용하는 게 시간을 버는 방법이다. 우선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15분 단위로 시간을 쪼갠다.15분을 벌기 위해 해야 할 일을 15분으로 쪼개 계획을 짜본다. 1시간을 생각하면 길지만, 이 시간을 4등분해 15분 단위로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를 금방 깨닫게 해주는 방법으로, 시간을 함부로 낭비하는 걸 막아준다. 시간계획을 느슨하게 짜다 보면 일이 조금 게을러진다. 단, 15분 동안 열심히 일하고 끝을 냈다면 5분 정도 쉬며 다음 할 일을 준비하는 게 좋다.

왜 하필 15분일까. 그리고 15분 동안 가능한 일은 얼마나 될까. 이 닦는 시간이 겨우 3분인데도 한없이 길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 물리적인 시간은 변함이 없는데도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체감하는 시간의 길이는 다르다. 그렇기에 15분이라는 시간도 어떤 상황에서는 짧게 느껴지겠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무척 지루하고 긴 시간이 된다.

일반적으로 15분은 사람이 한 가지 일에 최대한 집중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미국의 중간 광고 시간 간격이 15분이다. 또한 다양한 자기계발서나 실용서의 제목에 '15분'을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15분이라는 시간은 집중력을 발휘해 어떠한 성과를 내기에도 좋은 시간인 동시에 무언가를 하기에 여유를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15분 동안 어떤 일이 가능할까?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시간이 15분 이상이라면 그 동안 많은 일이 가능하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회사 업무 준비까지는 아니더라도 메일을 체크하며, 당장 사무실에 들어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된다. 또 그날의 뉴스를 서머리해 업무로 인해 여유롭게 뉴스 클리핑이 가능하다. 그도 아니면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쪽잠을 자고, 차분하게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학나, 집중력을 발휘해 외국어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벌충해도 된다.

또, 집에서는 아이와 알차게 놀아줄 시간이다. 하루에 15분만 놀아줘도 아이는 크게 만족한다. 부부가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을 갖고 하루 일과를 나누는 대화 시간으로 삼아도 좋다. 이처럼 생각보다 많은 일이 가능한 시간이 바로 15분이다. 그것도 건성으로 하는 시간이 아니라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보내는 시간이다.

한 자양강장제 광고를 보면, 어느 사원이 계획을 세워 시간표대로 열심히 움직이는 장면이 나온다. 전혀 쉴 틈도 없고, 자투리 시간에 공부까지 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결국 집에 와서 쓰러졌고, 다음 날부터는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열심히 일하는 뚝심도 좋지만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 그래야 육체도, 두뇌도 충전되어 다른 일에 집중한다. 휴식 시간이야말로 또 다른 일에 집중할 여력을 만들어주는 시간이다.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일을 찾아내야 한다. 실수를 얼마만큼 줄이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 어린 시절에 일기를 쓰듯 하루에 한 일을 적어보라. 그러다 보면 실수한 일과 시간을 보다 알차게 사용하게 된이다. 자칫 실수에 대해 빨리 잊는데, 그러면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일단은 기록하고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되돌아본 후 잊어도 늦지 않다.

계획했던 일을 끝낸 경우에도 다음 날 계획을 정리할 때 도움이 되기에 하루를 꼼꼼히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하루 일을 기록하다 보면 잊고 지냈던 게으름, 나태함, 집중력 저하 등 나쁜 습관도 나타나는데, 이 또한 그때그때 메모를 해놓으면 시간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을 순서 없이 진행하다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시간을 빼앗겨 정작 중요한 일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따라서 일의 중요도에 따라 정리하고, 일을 처리하는 즉시 계획에서 지워나간다. 이때 타이머를 이용하면 시간 분할도 쉽고,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높인다. 시간 정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이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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