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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라고 하면 전에 동료들과 자주 갔던 서울 신림동 순대골목이 생각납니다. 그곳에는 특별한 재미가
있었는데요, 순대 먹으러 오는 청춘남녀들을 아주머니가 합석시켜서 소개팅 비슷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순대보다도 그걸 노리고 오는
친구들도 은근히 많았습니다.
순대국밥은 다 비슷할 거 같지만 집집마다 다르더군요. 어떤 집은 깔끔한 맛이 특징인가 하면 또 어떤 집은 걸쭉한 국물이 괜찮기도 합니다. 우리가 집에서 다른 음식은 만들어 먹어도 순대국밥은 잘 만들지 않습니다. 순대를 만드는 게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아주 간편하게 순대국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순대국밥은 고소한 들깨와 파, 순대가 어우러져 씹는 맛은 물론이고 양념장이 들어간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기도 합니다. 뭐,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국에 말아 먹지 않아야 한다지만 그래도 뜨끈한 국밥의 유혹은 떨치기가 힘듭니다.
먼저 뒤포리로 육수를 만들어야 하는데 없으면 국멸치를 쓰셔도 됩니다. 다시물이 끓으면 씻은 콩나물 한 줌을 넣고 푹 끓여 줍니다. 다음 된장물에 끓인 순대와 풋고추 2개, 당근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줍니다. 당근은 음식에 색이 예쁘라고 넣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넣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순대와 달걀로 인해 부유물이 조금 뜨는데 숟가락으로 몇 번 걷어내 주면 됩니다. 새우젓과 들깨가 있으면 환상이겠지만 없다면 그냥 깨소금으로 간을 맞추셔도 됩니다. 후추를 마지막으로 넣고 그릇에 담아 내오면 맛난 순대국이 완성됩니다. 양념장이 없으면 고춧가루를 넣으면 되고 여기에 밥을 말면 천 원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든 맛난 순대국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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