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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홍어가 어느 날부턴가 귀한 몸이 되더니 얇은 지갑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귀하신 녀석이 되었습니다. 그 틈새를 비집고 칠레산이다, 호주산이다, 알래스카산이다 등등 수입홍어가 들어와 가격은 안정되었지만 맛은 역시 흑산 홍어에 견줄 수가 없었습니다. 순수 흑산 홍어만 취급한다는 곳이 있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1번 출구로 나와 300m 정도 걸으니 바로 흑산 홍어 전문점이 나왔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 한 사람이 "지금까지 먹어본 홍어의 기억은 모두 지워라, 이것이 바로 홍어 맛이구나"라고 새로이 입력해야겠다고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홍어는 삭힘의 미학(味學)이 살아있는 음식이라 하지요. 냉동 수입된 해외산 홍어는 덩치도 크고 푹 삭혀야 하기 때문에 삭힘의 정도가 지나치면 썩는 냄새가 납니다. 이러한 홍어를 먹어본 사람들은 홍어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흑산도에서 직접 수송된 이 집의 홍어는 얼리지 않고 적당히 삭혀서 홍어라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거부감을 나타내던 분들도 이러한 홍어는 난생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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