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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에 뜬 녹색 비단자락 '마름'

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7. 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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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에 뜬 녹색 비단자락 '마름'
가녀리면서도 억척스러운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이화영(photo70) 기자   
▲ 마름1
ⓒ2004 이화영
<맛있는 집> 취재를 위해 찾았던 음식점에는 호수가 있었다. 그곳에 ‘마름’이란 이름을 가진 수생식물이 있었다. 마름은 도금양목 마름과의 쌍떡잎식물로 한해살이풀이며,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린다. 또한 줄기가 자라 수면에 떠오르는 식물이다.

▲ 한다발의 꽃을 연상케하는 마름
ⓒ2004 이화영
▲ 가녀린 마름 한줄기
ⓒ2004 이화영
처음 마름을 보았을 때 나는 서른일곱 한창인 나이에 생을 마친 어머니가 떠올랐다. 한해만 살다가 사라지는 가느다란 줄기에 작은 잎을 달고 있는 마름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가녀린 여인의 삶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마름을 보면 볼수록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꾸 생각난다.

▲ 물결이 일면 춤추듯 유영하는 마름
ⓒ2004 이화영
▲ 소금쟁이가 물살을 가르며 마름위를 지나고 있다
ⓒ2004 이화영
짧지만 억척스럽게 삶을 일구어 가시던 어머니. 어릴 적 내 눈에 비친 어머니는 당시 우리들에게 한참 인기 있었던 원더우먼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그런 여인이었다.

▲ 마름잎이 단풍을 연상시킨다
ⓒ2004 이화영
▲ 마름은 소금쟁이에게 쉬었다 갈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한다
ⓒ2004 이화영
형과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시장에서 옷을 사 입은 기억이 없다. 어머니의 뛰어난 손재주로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옷을 입고 자랐다.

어느 날 어머니는 우리들을 위해 옷을 만들다가 재봉바늘이 엄지손가락을 관통하면서 바늘이 부러졌다. 어린 마음에도 어머니가 굉장히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머니는 옆에서 지켜보던 어린 나에게 공구함에서 펜치를 가져오라고 했다.

한시바삐 병원을 찾아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펜치를 가져오라고…. 어머니는 내가 가져온 펜치로 부러진 바늘을 뽑아냈다. 이어지는 선혈… 바늘을 뽑아내자 엄지손가락에서 피가 쏟아지던 장면은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 마름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수생식물
ⓒ2004 이화영
▲ 색이변한 마름잎이 어릴적 어머니가 물들여준 봉숭아물을 연상케 한다
ⓒ2004 이화영
내 영상에서 어머니는 가녀린 여인과 무슨 일이든 억척스럽게 해내고야 슈퍼우먼의 모습이 오버 랩 된다.

가녀린 모습으로 보여 지는 마름이지만 억척스런 생명력과 쓰임새는 어머니의 모습과 닮은 것 같다.

▲ 세월을 낚고 있는 태공을 뒤로하고 비행하고 있는 백로
ⓒ2004 이화영


수생 식물 '마름'에 대하여

마름의 줄기는 가늘고 길며 마디에 날개모양의 물속뿌리가 있다. 잎은 줄기의 꼭대기에 나는데, 마름모꼴 삼각형이며 가로의 지름은 6㎝이고 끝이 날카롭다. 잎 밑은 쐐기꼴이거나 일(一)자꼴 또는 심장형이며, 윗부분에는 치아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며 꽃자루가 길고, 꽃잎은 4조각이며 타원형이다.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대가 있으며 꽃은 백색으로 7~8월에 핀다. 열매는 핵과(核果)이며 단단하고 2개의 가시가 있는데, 그 속에 다육질의 떡잎 씨가 있다.

연못이나 물웅덩이에서 자라며 씨는 식용한다. 민간에서는 열매를 이용해 위암(胃癌) 치료에 사용한다. 껍질 채로 물에 넣어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달여 짙은 즙을 하루에 3회씩 식사 전에 복용하면 위암에 특효가 있다고 전한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 기사를 쓰면서 잠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여러분들 좋은 엄마와 아빠로 기억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04/07/21 오후 3:25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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