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물풀-공재동
초록 물풀 공재동 풀밭에서 무심코 풀을 깔고 앉았다. 바지에 베인 초록 풀물은 풀들의 피다. 빨아도 지지 않는 풀들의 아픔 오늘은 온종일 가슴이 아프다. 바지에 밴 풀물이 풀들의 피라는 생각이 참으로 놀랍다.무심코 풀을 깔고 앉았다가 바지에 밴 풀물을 보고 누가 이런 생각이나 해 보았을까. 그런데 시인은 초록 풀물을 풀들의 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풀들의 아픔에 온종일 가슴 아파한다. 힘 없고 약한 풀들을 무심코 짓밟은 데 대한 미안함과 그들의 아픔을 안쓰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가슴에 아프게 와 닿는다. 우리는 사는 동안 무심코 남에게 많은 아픔과 상처를 준다. 나 또한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안겨 주었으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상대방에게는 가슴에 박히는 돌이..
박종국교육이야기
2021. 6. 3.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