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심는 마을
꽃을 심는 마음 꽃을 심는 마음은 무얼까? 부푼 기다림이 아닐까? 벌써 두어 달째 아이들 만나지 못했다. 교사의 본연이 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인데, 정작 개구쟁이들이 없으니 학교가 횅댕그렁하다. 온종일 하릴없이 운동장에 몰려다니던 바람도 횅하니 쏠려 가버렸다. 해서 바쁜 일손 잠시 놓고, 겨우내 묵혀두었던 화단을 일궈 꽃을 심었다. 왜냐? 꽃을 심으면 품을 떠났던 아이들 벌떼처럼 찾아들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을 다했다. 지난해 가을 이후 잡풀만 자리 지켰던 화단에 이쁜 꽃들이 비집고 드니 한결 돋보였다. 여린 꽃들, 화원을 떠나와 다소 시무룩했다. 정신 차리라고 물 흠뻑 주었으니 내일 아침이면 말쑥한 얼굴 내밀고 반길 테다. 한때 들꽃을 심어 학교 전체가 꽃 대궐이었는데, 보살핌이 여..
박종국교육이야기
2020. 4. 2.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