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노래_오세영
겨울노래 오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 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暴雪)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蘭)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리를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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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4.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