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사는 세상
함께사는 세상 세계 3대 빈민도시 필리핀의 톤도에서 한 아이가 내게 물었다. "작가님은 햄버거 먹어봤어요?" "응, 그럼." "햄버거는 어떤 맛인가요?" "궁금하니?" "정말 궁금해요. 사람이 자기 전에 자꾸 상상하면 상상했던 일들이 꿈에 나온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자기 전에 햄버거를 상상해 보곤 하는데..., 꿈에 나오질 않아요. 사실 본 적도 없고, 먹어 본 적도 없으니 제대로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시내로 나가 아이가 넉넉하게 먹도록 햄버거 3개를 사서 아이 가방에 몰래 넣어 두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는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 공책과 필기도구를 꺼내기 위해 분명 가방 안을 들여다 봤을 테고, 햄버거의 존재를 알아차렸을 텐데 아니 냄새만 맡아도 눈치챘을 텐데....
세상사는얘기
2021. 6. 26. 20:46